김철웅 칼럼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명박과 박근혜의 정치적 DNA 가령 새누리당이 다음주 총선에서 승리하고 내쳐 12월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다면 새누리당 정권은 연속성을 갖게 된다. 즉 대망의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리 되면 “좌파 재집권 야욕을 막고…” 등 벅찬 수사도 동원될 터이다. 한데 새누리당의 정권 연속성·재창출론엔 묘한 구석이 있다. 자꾸 과거와의 단절, 차별을 얘기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월 라디오 연설에서 “저와 새누리당은 잘못된 과거와는 깨끗이 단절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친박 쪽 핵심 관계자는 이를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리더십, 돈봉투 등 구태, 거수기 정치, 공천 학살, 약속을 뒤집는 관행 등과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박근혜가 말한 과거와의 단절은 이명박과의 단절로 보.. 더보기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는 전 정권 책임? 엊그제 제주도 서귀포 해군기지 건설현장에서는 구럼비 해안 너럭바위에 대한 발파작업이 재개됐다. 인근 화약 보관창고 앞에선 평화활동가들이 화약 운반을 막으려다 1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발파작업의 전격 재개로 해군기지 사업은 속도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제주일보는 보도했다. 속도전이란 말은 이 정권에서 진부한 일상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되돌릴 수 없도록 하겠다며 밤낮없이 속도전을 벌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데 이어 제주 해군기지도 속도전이다. 이 정권은 이 2개 속도전을 노무현 정권 책임론과 연결짓고 있다. 전 정권에서 시작한 일이란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 두 국가적 아젠다에 민주통합당이 반대하는 것은 무책임한 말바꾸기라고 공격하고 있.. 더보기 애들을 '죽음의 굿판'에서 구해내려면 얼마 전 전남 보성에서 기독교 광신도 부부가 감기에 걸린 남매 셋을 굶기고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부부는 10살, 8살, 5살 난 세 남매에게 잡귀가 붙었다며 허리띠와 파리채로 때렸다. 아이들은 숨지기 전 일주일 이상 물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한 아이의 일기가 나중에 공개됐다. 숨지기 열흘 전쯤 쓴 이 일기엔 “2012년 1월20일. TV를 보았다. 재미있다. 런닝맨이 재밌었다”고 적혀 있었다. 이 사건이 알려진 지 며칠 후 서울 강남에 사는 고교 1학년 남학생(16)이 아파트 7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페이스북에 “공부가 어렵다. 학원 다니기가 힘들다”는 글을 남기고서였다. 이 아이는 이른바 ‘A급 학군’에 성적도 상위권인 학생이었다. 말수가 적고 수학을 잘하고 사진 찍는 것을.. 더보기 곽노현에 대한 개인적이고 논리적인 변명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교육감 선거 당시 후보 단일화를 이룬 상대 후보에게 2억원을 건넨 사건’(곽노현 사건)이 터진 지 시간이 꽤 흘렀다. 그가 돈 준 사실을 밝힌 것이 지난해 8월28일이니까 만 다섯달이 지났다. 지난 19일 열린 1심 판결에서 곽 교육감은 벌금형을 선고받고 풀려나 직무에 복귀했다. 보수단체들은 그가 첫 공식 출근한 30일부터 사퇴를 요구하며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재판이 2·3심을 남겨둔 데다, 곽 교육감이 복귀하자마자 서울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해 논란이 가열되는 등 ‘곽노현 사건’은 진행형이다. 먼저 밝힐 것이 있다. 첫째, 나를 억누르고 있는 무언가 불편함, 답답함을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이 칼럼을 쓴다. 둘째, 사설이 그 신문의 입장과 논조를 분명히 하는 공식적 문건이라면.. 더보기 그런 보수정당 볼 수 없나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게 아니다. 그런데 ‘봉숭아학당’에서 그걸 하겠다고 한다. 이런저런 곤경에 처한 한나라당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그 기적을 이루겠다는 몇 갈래의 움직임이 한나라당에 있다. 첫번째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뼛속까지 쇄신론’이다. 그는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비대위원장을 맡기 직전 쇄신파들을 만나 “당의 인적 쇄신, 정책 쇄신은 물론 당명을 바꾸는 것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뼛속까지 쇄신론은 모호하다. 재창당은 안된다고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란 도대체 뭔가. 젊은 의원들의 궁금증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말 “지금 무엇보..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