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웅 칼럼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수영 시와 시론에서 윤석열 파면을 읽다 먼저 김수영의 시 한 편을 읊어보자. 1965년 발표한 이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데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 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 더보기 별난 극우 경쟁 극우 언론끼리 우경화를 넘어 치열한 ‘극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이땅의 극우 세력을 오래전부터 목도해왔다. ‘태극기 부대’가 대표적이다.(여기서 ‘태극기 부대’는 은유다.) 태극기 부대는 요즘 굉장히 바쁘다. 국회로, 한남동으로, 광화문으로, 마포 서울지법으로, 재동 헌법재판소 앞으로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서다. 이들은 태극기, 성조기, 때로는 이스라엘 국기도 갖고 다닌다. 서울지법 폭동 사태에서 보듯 과격한 행동도 불사한다.▲ 왼쪽은 허위정보와 음모론을 유포하고 폭력행위를 드러낸 신의한수 등 유튜브채널. 오른쪽은 허위정보를 보도 형식으로 유포한 스카이데일리와 윤 대통령 지지성향을 강하게 드러낸 아시아투데이, 매일신문 1면 갈무리. (클릭하면 확대된 이미지를.. 더보기 미국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칼럼> 극우(수구)나 보수나 그게 그거 아니냐고? 1960년대 신혼부부 집들이 때 벌어진 에피소드다. 주흥이 도도해진 좌중이 돌아가면서 노래를 하는데 신부가 지목됐다. 한사코 사양하던 신부가 강권에 못이겨 마침내 노래를 시작한다. “벌꿀비누 8000번 벌꿀비누 8000번 매혹의 향기 8000번…”. 지금 60대 이상 연령 가운데는 동산유지가 만든 이 광고송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썰렁한 우스개로 칼럼을 연 건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로 위장한 극우’가 너무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또 그 마각(馬脚)은 선거가 끝난 뒤 조만간 드러날 것인데, 그때 유권자가 국민의힘한테 표를 주거나 기권하기로 한 자기 선택을 후회해 봐야 소용없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이미 마각이 드러난 것도 있다. 먼저 장예찬 전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예비후보의 경우. 성.. 더보기 소련 군가 <카츄샤>와 <민들레 홀씨 되어>, 공통점과 차이점은 군가 ‘맹호들은 간다’는 이렇게 시작한다. 자유통일 위해서/ 조국을 지키시다 조국의 이름으로/ 님들은 뽑혔으니 그 이름 맹호부대/ 맹호부대 용사들아 가시는 곳 월남 땅/ 하늘은 멀더라도 한결같은 겨레 마음/ 님의 뒤를 따르리라(×2)-1절더보기 한국군의 베트남 전쟁 참전은 1964~1973년의 일로, 32만명이 파병돼 5100명이 전사했다. 2만명이 고엽제 피해로 고통받기도 했다. 참전 댓가로 미국으로부터 경제원조 자금 및 경부고속도로 건설 자금 등을 지원 받았다. ‘미국 용병’ 시비에서 자유롭지 않은 이유이나 이 글 주제와 상관없는 것이므로 넘어가기로 한다. 개인적 기억 몇 마디 하겠다. 나는 서울 서대문국민학교 출신인데 이 노래를 학교 운동장 등나무 스탠드에서 신나게 합창한 게 기억난다... 더보기 이전 1 2 3 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