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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칼럼

<데스크칼럼> 반테러전쟁과 더러운 전쟁 2001.09.18 19:12 김철웅·국제부장지난주 미국에서 발생한 미증유의 동시다발 테러는 그 충격만큼이나 전세계에 미치는 파장도 메가톤급이었다.세계경제가 겪을 테러 후유증도 심상치 않다. 테러 발생 6일 만인 17일 다시 문을 연 뉴욕증시는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사람들이 쌍둥이 빌딩에서 솟아오르는 거대한 화염 속에서 악마의 얼굴을 보았다는 입소문은 이 사건의 묵시록적 성격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발생 초기 수천명의 무고한 희생자들과 복구작업, 테러범 수사에 쏠렸던 뉴스의 초점은 이제 테러와의 전쟁 쪽으로 옮겨졌다. 미국이 유력 배후 용의자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을 응징할 수 있을 것인지, 작전개시는 언제 어떻게 시작될지 세계는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이 전대미문의 테러에 관한 뉴스의 홍수 속에서 하.. 더보기
왜 반미인가 [데스크 칼럼]왜 반미인가입력 2002.11.24 18:40‘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란 문제는 역시 중요한 것이다. ‘친미냐 반미냐’와도 맥이 닿는 이 문제는 엇그제 단일화에 나선 대선 후보들의 토론에서도 중요한 쟁점이 됐을 만큼 민감한 화두임이 분명하다. 신문사 국제부 데스크 입장에서 볼 때 국제 주요 뉴스의 약 80%가 관련된 나라, 그래서 신문 국제면이 ‘아름다울 美’자 제목으로 도배되지 않도록 고심하게 만드는 나라가 미국이다. 언제부턴지 기사 속에 ‘부시 미 대통령, 미 국무부’ 등 ‘국’자를 빼고 표기해도 어색하지 않은 나라가 미국이다. (참고로 ‘블레어 영 총리, 중 외교부’ 등으로는 쓰지 않는다)미군병사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요식행위로 그친 여중생 압사사건 재판 이후 연일 반미시위가 벌어지고.. 더보기
<데스크칼럼> ‘반세계화’운동의 세계화 #26년전 쓴 첫 칼럼입니다.2000.10.24 18:59 김철웅·국제부장“우리와 그대들은 서로 다른 인종이며 서로 다른 기원, 서로 다른 운명을 갖고 있다. 그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와 그대들에게 공통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1853년 미국 워싱턴 지방의 늙은 인디언 추장 시애틀은 백인들이 자기 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을 때 격랑이 밀려오듯 웅변을 토해냈다. 그는 백인 인디언 담당관 스티븐스 장군의 머리에 한 손을 얹고 다른 한 손으로 천천히 하늘을 가리키며 위엄과 심오함을 담아 자신만의 세계관을 설파했다. “발에 묻는 먼지조차도 그대들보다 우리들의 발에 더 잘 붙는다. 그것은 우리 선조의 신성한 회진(灰塵)이기 때문이다…”1999년 12월 늙은 추장 시애틀의 이름을 딴 도시 시애틀에서.. 더보기
김수영 시와 시론에서 윤석열 파면을 읽다 먼저 김수영의 시 한 편을 읊어보자. 1965년 발표한 이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데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 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 더보기
별난 극우 경쟁 극우 언론끼리 우경화를 넘어 치열한 ‘극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이땅의 극우 세력을 오래전부터 목도해왔다. ‘태극기 부대’가 대표적이다.(여기서 ‘태극기 부대’는 은유다.) 태극기 부대는 요즘 굉장히 바쁘다. 국회로, 한남동으로, 광화문으로, 마포 서울지법으로, 재동 헌법재판소 앞으로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서다. 이들은 태극기, 성조기, 때로는 이스라엘 국기도 갖고 다닌다. 서울지법 폭동 사태에서 보듯 과격한 행동도 불사한다.▲ 왼쪽은 허위정보와 음모론을 유포하고 폭력행위를 드러낸 신의한수 등 유튜브채널. 오른쪽은 허위정보를 보도 형식으로 유포한 스카이데일리와 윤 대통령 지지성향을 강하게 드러낸 아시아투데이, 매일신문 1면 갈무리. (클릭하면 확대된 이미지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