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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침묵의 힘 “정치범 수용소” “못해먹겠다”로 압축될 수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잇단 돌출발언과 이에 대한 충격의 반응 속에서 1987년 거제도 옥포 대우조선에서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노사분규 중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이석규씨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는 시민·재야단체들의 대책회의에서 한 달변가를 발견했다. 나의 기억으로 그는 사태를 유리한 국면으로 몰아가기 위한 전략과 전술에 대해 설파하고 있었다. 기자들은 “저 말 잘하는 사람이 대체 누구냐”고 수군거렸고 그가 인권변호사 노무현임을 알게 되었다. 당시 그는 3자개입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그 15년 후 대통령이 된 그가 ‘말’ 때문에 자주 구설에 오르고 그 결과 적지 않은 사람들을 지지 철회의 충동에 빠뜨리는 것을 보면서, 강한 첫인상을 준 그의 말솜씨와 오늘날 .. 더보기
[김철웅 칼럼]황당한 가정법들 중학교에 들어가 배운 영어 가정법 가운데 “내가 새라면 너에게 날아갈 텐데(If I were a bird, I could fly to you)”란 문장이 생각난다. 현재나 과거 사실과 반대되는 상황을 에둘러 표현하는 방식인 가정법은 표현과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 준다고 배웠다.이를테면 “너는 꼴등만 한다”는 직설법보다 “네가 꼴등만 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가 듣기 좋다. 가수 안치환은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댈 위해 노랠 하겠네”라는 훌륭한 가정법을 구사해 곡을 만들었다. 하지만 가정법도 의약품처럼 오·남용이 많다. 문제는 황당한 논리를 강변하기 위해 교묘하게 동원돼 사람을 미망에 빠뜨리는 가정법의 폐해다. 때문에 이런 괴논리 속에 도사린 가정법의 함정을 가려낼 필요가 있다.#안치환 1995조선일보 .. 더보기
[김철웅의 촌철살인] 검찰개혁, 이 대통령의 어마머마한 과제는? 노무현·이재명 두 대통령의 핵심 과제는 검찰개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음은 7년 전(2019년 9월) 문 대통령 임기 중 필자가 N신문에 기고한 칼럼 ‘문재인 대통령vs 윤석열 검찰총장’의 골자다. 여기서 ‘그’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다. ‘공직자부패수사처’는 무산됐으나 그 뒤 비슷한 취지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처장 오동운·판사 출신)’가 신설됐다. 13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오 공수처장은 공수처의 수사 대상을 판·검사와 사법경찰관으로 한정하고,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에 대한 수사는 중대범죄수사청에 맡기는 방안을 두고 “굉장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부터 검찰개혁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기자회견 때마다 “제가 (검찰 수사의) 가장 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