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앵커의 덕목 TV 뉴스 앵커 하면 미국의 전설적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가 떠오른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뉴스 진행자로서 최초로 앵커맨으로 불린 이가 크롱카이트다. 그가 1952년 CBS에서 민주·공화당 전당대회를 중계할 때 이 방송 프로듀서가 그를 지칭해 앵커맨이란 신조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1962년부터 CBS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진행을 19년 동안 맡았다. 그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특한 클로징 코멘트다. 뉴스를 마무리하면서 “And that’s the way it is”란 말을 즐겨 썼다. “세상일이란 다 그렇고 그런 것이다”란 뜻이다. 그는 이 말이 “자신이 본 대로 사실을 보도한다는 기자 최고의 이상을 요약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뉴스 진행자란 직책에 앵커란 이름이 붙은 데는 자못 의미심.. 더보기 [여적] 색깔론 DNA 파격적인 시 한 수를 소개한다.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밖에” 김수영의 미발표 시 ‘김일성 만세’ 전문이다. 1960년 10월6일이란 날짜가 붙은 시가 쓰여진 시점은 4월혁명 직후다. 김수영은 이 시를 써 경향신문과 동아일보에 보냈지만 빛을 못 보았다. 내용이 너무 도발적이기 때문이었을 거다. 그래서 부인 김현경씨가 보관해오다 몇 해 전.. 더보기 진보도 껍데기는 가라 통합진보당 사태를 계기로 내가 진보 편에 서 있는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 만약 착취, 부패, 억압, 불의가 없는 세상이라면 내겐 낭만적 보수성향이 맞았을 거다. 지킬 것이 많은 사회라면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 됐을 거다. 현재에 만족 못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 않아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속력으로 후진하는 나라에서 진보에 회의도 들지만 진보를 버릴 수 없는 이유는 이 현재가 너무나 엉망이어서 미래에서 희망을 찾지 않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여 나는 지금도 진보 편이다. 그 필연적 결과로 요즘 문자로 멘털 붕괴, 멘붕 상태를 겪고 있다. 자신을 진보라고 생각하는 상당수가 비슷한 증세이리라. 왜 아니겠는가. 진보에게 이토록 호된 배신감을 느낀 것은 난생처음 있는 일이다. 과거 노무현 대.. 더보기 이전 1 ··· 95 96 97 98 99 100 101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