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슬픈 1위 언제부터인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가 눈에 띄면 걱정부터 앞선다. 이번엔 또 뭐가 1위에 올랐나. 좋은 1위 말고 나쁜 1위 말이다. 이건 꼭 비관적이거나 패배주의적인 사고 탓이 아니다. 한국은 자살률부터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8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31.2명, 하루 평균 42.6명이다. 더 나쁜 건 OECD 국가들의 평균 자살률은 줄고 있는데, 우리는 급증세란 점이다. 어제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언론은 다시 이런 숫자들을 나열했다. ‘슬픈 1위’는 이것 말고도 많다.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8.5%로 역시 OECD 1위다. 노인 자살률은 10만명당 72명이나 된다. 이 밖에 별의별 분야에서 한국은 OECD 1위에 올라 있다. 성인 1인당 음주량,.. 더보기 [여적] 지하생활자의 수기 언론은 빈발하는 새로운 양상의 범죄들에 적절한 작명을 하느라 분주하다. 절망, 증오, 분노, 묻지마, 자포자기 같은 수식어들이 범죄·살인 앞에 붙곤 한다. 이들 범죄는 각양각색이지만 공통 코드가 있다. 외톨이형 범죄란 것이다. 견해가 다를 수도 있겠으나 나주 아동 성폭행 사건도 그 범주다. 범인이 오랜 기간 PC방을 전전해왔고, 게임광이었다는 점에서다. 여의도 칼부림 사건이나 의정부역 흉기 난동은 비교적 ‘신종’이란 이유에서 미국, 일본에서 발생한 선례들과 비교 분석되기도 한다. 여의도에서 전 직장동료와 행인들에게 마구 칼을 휘두른 김모씨 사건은 일본의 도리마(通り魔) 사건과 비슷하다고 한다. 분노 대상을 공개 ‘응징’한 것 등 미국형 다중살인을 닮았다고 보기도 한다. 총이 아닌 칼을 사용했다 뿐, 영락.. 더보기 [여적] 도량 베풀기의 조건 엊그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전태일재단을 방문하려다 유족 등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오겠다는데 굳이 막을 것까지 있었느냐”는 반응이 적지 않다. “그렇게 속좁은 짓만 하니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다”거나 “소인배의 행동”이라고 비판하는 댓글들이 보인다. 한마디로 너그럽고 속이 깊은 마음씨, 즉 도량(度量)이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도량은 아무 때나 베풀어지는 게 아니다. 도량을 주고받을 만한 조건이 필요하다. 그게 뭔가. 박근혜 후보는 요즘 국민대통합을 내세우며 대학교 총학생회장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 ‘진정성 없는 정치쇼’란 야권의 비난을 무릅쓰고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등 이른바 광폭행보의 일부분이다. 문제는 그 일방통행성.. 더보기 이전 1 ··· 95 96 97 98 99 100 101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