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영원한 것 요 며칠 사이 북한에선 김정은에 대한 3대 세습절차가 마무리됐다. 그가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제1비서로 추대된 데 이어,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명함’엔 지난해 말 김정일 장례 후 얻은 최고사령관, 당 제1비서, 국방위 제1위원장, 당 중앙군사위원장 등 당·정·군의 최고 직위가 모두 실리게 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영원한’이란 수식어가 붙은 직함의 등장이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에게 ‘영원한 총비서’와 ‘영원한 국방위원장’이란 공식 직함이 부여된 것이다. 김정은은 아버지를 위해 ‘영원한’ 최고위직 타이틀 2개를 비워두는 대신 1자가 붙은 새 직위를 받은 셈이다. 김일성은 '영원한 주석'으로, 김정일은 ‘영원한 총비서’와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공.. 더보기 [여적]‘조선족’이란 일반화 필자는 러시아 특파원이던 1990년대 중반 모스크바 거리에서 희한한 광경을 접하곤 했다. 경찰이 순찰차 안에서 지나가는 사내를 불러 ‘도쿠멘트이(신분증)’ 검사를 하는 것이었다. 속절없이 불려가는 사내들은 대부분 까무잡잡한 피부의 체첸,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야 등 카프카스 출신들이었다. 러시아는 당시 체첸과 내전 중이었고 카프카스 출신들 가운데 범죄자가 많다고들 했다. 아무리 그렇기로서 지나가는 사람을 마구잡이로, 그것도 차 안에서 불러 검문을 하다니. 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한다는 것인데, 대단한 사회적 차별구조의 표출로 느껴졌다. 어떤 사건이 특정 민족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드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 사례는 역시 9·11 테러다. 9·11 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미국 내 아.. 더보기 이명박과 박근혜의 정치적 DNA 가령 새누리당이 다음주 총선에서 승리하고 내쳐 12월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다면 새누리당 정권은 연속성을 갖게 된다. 즉 대망의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리 되면 “좌파 재집권 야욕을 막고…” 등 벅찬 수사도 동원될 터이다. 한데 새누리당의 정권 연속성·재창출론엔 묘한 구석이 있다. 자꾸 과거와의 단절, 차별을 얘기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월 라디오 연설에서 “저와 새누리당은 잘못된 과거와는 깨끗이 단절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친박 쪽 핵심 관계자는 이를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리더십, 돈봉투 등 구태, 거수기 정치, 공천 학살, 약속을 뒤집는 관행 등과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박근혜가 말한 과거와의 단절은 이명박과의 단절로 보.. 더보기 이전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