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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비례대표 후보 박노자 왜 정치를 하려고들 하나. 선거의 해에 던져봄직한 질문이다. 정답은 없다고 본다. 물론 모범답안은 있다. 부국강병, 사회정의 구현, 행복한 사회 건설 같은 것이겠지만 너무 구태의연하다. 정치 지망자 가운데는 권력을 누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게 솔직했다간 100% 떨어진다. 그보단 어떤 사람이 정치를 할 수 있는가가 더 의미있는 질문이다. 막스 베버는 책 에서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세가지 자질로 열정, 책임감, 균형적 판단을 들었다. 이 정치 지망자 대열에 박노자 오슬로 대학 교수(39)가 합류했다. 4월 총선에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게 된 것이다.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는 박 교수가 “한국사회의 순혈주의 안에서 다문화의 상징이자 국제주의적 연대를 표상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더보기
[여적] 남자의 눈물 삶에 내던져진 실존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눈물을 흘리는 데 남녀 구분이 있을 수 없다. 가령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란 유행가 속의 “오래도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라고 절규하는 주인공이 남자면 어떻고, 여자면 또 어떤가. 인간이 슬퍼하는 데 성별을 따질 건 뭔가. 그럼에도 우리는 유난히 눈물에 관해 남녀를 구분하려는 습속이 있다. 그래서 남자는 쉽게 눈물을 흘려서는 안된다는 말이 통용된다. “남자는 세 번 운다”는 속설도 나왔다. 태어날 때, 부모가 돌아갔을 때, 나라가 망했을 때 딱 세 번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남자한테 눈물을 금기시한 건 좀 불공평한 것 같다. 이 ‘미칠 것 같은 세상’에서 살다보면 때론 목놓아 울어도 보고 펑펑 눈물도 흘려야 속이 후련해지는 것 아닌가.. 더보기
[여적] ‘국물녀 사건’ 시말 요 며칠 사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뜨거운 논란이 된 것으로 ‘국물녀 사건’이 있다. 사건 개요는 이렇다.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지하 식당에서 뜨거운 된장국물을 들고 돌아서던 주부 이모씨(52)와 달려오는 허모군(7)이 부딪쳤다. 아이는 화상을 입었고 여인은 사라졌다. 아이의 어머니는 이 사실을 인터넷에 올려 고발했다. 누리꾼들이 가해자를 ‘된장국물녀’ ‘화상테러범’이라고 부르며 비난을 퍼부었다. 경찰이 조사에 나서자 이씨는 자진 출석해 진술했다. “아이가 뛰어다니다가 내게 부딪친 것이기 때문에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나도 손에 화상을 입었다. 아이를 방치한 부모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으나 그럴 경황이 없어 그냥 자리를 떴다.” 이런 해명이 나오자 인터넷 반응의 큰 흐름이 바뀌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