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앙숙관계 “프랑스 기업들이 세금을 피해 영국으로 온다면 레드카펫을 깔고 환영하겠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던진 이 한마디 농담이 프랑스와의 감정싸움으로 번질 뻔했다고 한다. 며칠 전 멕시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간 캐머런은 기업인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고 “이 세금은 영국 의료 서비스와 공교육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세율은 전혀 경쟁력이 없다”고도 했다. 상식적으로 남의 나라 세금문제에 대해 이런 평가를 한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 영국 총리실은 나중에 “영국식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듣는 프랑스로선 여간 기분 나쁜 게 아니다. 가뜩이나 사회당 정부의 증세 정책에 대한 재계의 반발이 거센 판에 이웃 나라 총리가 던진 이 말은 독설 이상의 원색적 비난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 더보기 [여적] 주어 생략법 우리말은 자주 주어가 생략된다. 그래서 국어 문장을 영어로 옮기려면 생략된 주어를 찾아내 밝혀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명지대 김정운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자란 교포가 한국말을 하면, 뭔가 어색하다. 모든 문장에 반드시 주어를 쓰기 때문이다. 서양의 모든 언어는 주어가 분명하다. 모든 문장에는 반드시 주어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어에는 주어가 대부분 생략된다. 이야기하는 맥락으로 행동의 주체를 추정할 뿐이다. 그래서 오해가 많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내 갈등도 모두 남의 나라 이야기인 듯 주어를 생략한 채 말하는 탁월한 능력이 거의 신기에 가깝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러나 주어가 국어의 필수적 요소가 아니라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며, 비록 겉으로 드러나지 않.. 더보기 [여적] 친 기업 조급증 박세리가 미국 무슨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게 신문에 대서특필된다. 주말을 지내고 출근하면 곳곳에서 골프 무용담이 펼쳐진다. 기자들의 관심이 이렇게 골프에 꽂히면 자연 골프 기사가 늘어난다. ‘마이카 붐’도 기자들의 소득 증가와 비례했을 거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버스나 지하철 요금 따위 대중교통 관련 기사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건 굳이 옳다 그르다 판단할 일은 아닐 수 있다. 기자가 세상의 관심사를 좇고 정직하게 반영하는 직업이란 점에서라면 그렇다. 그렇다면 기자는, 언론은 친기업인가, 아니면 친노동인가. 답은 어느 쪽도 아니다가 맞다. 그저 양측 입장을 공정하게 객관적으로 전달하면 된다. 한데 그게 쉽지 않다. 이른바 노동자 대투쟁으로 명명된 1987년 노사분규 때 언론은 기업 편이었다. 6월항쟁.. 더보기 이전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