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국민 무시 데자뷰 미국에서 6년 만에 광우병 소가 발견됐다. 심각한 사태이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광우병 통제체제가 허술한 미국에서는 언제라도 터질 일이 터진 셈이다. 문제는 그 다음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정부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가 범국민적 촛불시위로 번지던 2008년 5월8일 일간지에 광고를 그렇게 냈다. 국민들은 당연히 정부가 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4년 만에 ‘실제상황’이 발생하자 정부는 말을 바꿨다. 즉각 수입 중단은커녕 검역 중단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검역 강화를 하겠다고 한다. 수입위생조건이 어떻다느니 핑계만 잔뜩 늘어놓을 뿐이다. 수입조건을 보면 수입 중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캐.. 더보기 어른들이 답해야 한다 지난 일요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 청소년 20여명이 모여 성명서를 낭독했다. “얼마나 더 죽어야 중단하시겠습니까!”로 시작되는 성명이었다. 성명은 지난주 중학생 2명과 카이스트 학생이 목숨을 끊었지만 사회는 피지도 못하고 떨어져버린 친구들의 죽음에 관심도 없고 눈물 흘리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 시간에도 학생들은 입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도록 공부하라고 강요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성명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입시경쟁교육’이 이번 죽음의 본질임을 인정하고 죽음의 입시경쟁교육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한다. 또 보여주기 위한 대책이 아닌, 본질적인 대책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비바람이 불어 아이들이 든 국화와 손팻말을 타고 빗물이 흘러내렸다. 희망의 우리학교만들기 모임에 속한 아이들은 이튿.. 더보기 [여적] 콘트라베이스 콘트라베이스는 참 독특한 악기다. 현악기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크고 낮은 소리를 낸다. 키가 2m나 돼 오케스트라 오른쪽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들은 높은 의자에 앉아야 한다. 음질은 어둡고 분명치가 않지만 앙상블에서는 묵직한 하모니를 형성하는 불가결한 음원이다. 이런 판에 박힌 설명보다는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모노드라마 가 이해를 돕는다. 그걸 보면 단박에 콘트라베이스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쥐스킨트는 놀라울 정도로 깊은 음악적 조예를 바탕으로 이 악기에 대해 설명한다. 또 주인공을 통해 이 악기에 대한 애증의 교차 심리를 풀어놓는다. 서른다섯살 먹은 주인공은 국립 오케스트라 콘트라베이스 주자다. “지휘자는 없어도 되지만, 콘트라베이스만은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음악을 하시는 분.. 더보기 이전 1 ··· 97 98 99 100 101 102 103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