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사라지는 재래시장들 재래(在來)가 붙는 말은 왠지 서글프다. ‘예전부터 전하여 내려온 것’이란 게 이미 신식, 첨단에 밀려날 운명임을 감추고 있기 때문인가. 시골 재래식 화장실처럼 재래는 기피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재래란 말은 대개 케케묵고 비능률적이고 불편한 것에 붙는다. 재래종, 재래식 부엌, 재래식 가옥, 재래식 영농법…. 재래시장도 그렇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 밀려나고 급기야 사라지고 있다. 지난주 경향신문은 이달 말 문을 닫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시장 르포를 실었다. 1968년 문을 열어 44년 된 시장이지만 왁자지껄하던 옛날 분위기는 간데없다. 남은 30여개 가게 주인들이 “여길 떠나면 어디로 가나” 한숨 짓고 있다. 이런 폐업의 운명은 이곳만이 아니다. 전국 재래시장은 2003년 1695곳에서 2010.. 더보기 [여적] 독도 폭파론과 MB 독도 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주 독도를 전격 방문한 것을 계기로 한·일 수교협상 당시 두 나라에서 제기된 바 있는 ‘독도 폭파론’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과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진영이 독도 폭파론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시점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공방의 포문은 문 의원이 열었다. 1965년 미국에 간 박정희 대통령이 딘 러스크 미국 국무장관에게 한·일 수교협상의 걸림돌인 독도를 폭파해버리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에 박 의원 측은 이 발언이 일본 측에서 나온 것이라며 문 의원 측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문 의원 측은 다시 상세한 자료를 냈다. 미국 국무부 비망록에는 박 대.. 더보기 [여적] 인간 기록의 한계 지난 6일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 관심은 온통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26)가 자신의 세계기록 9초58을 깨뜨리느냐에 쏠렸다. 결과는 9초63.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때 세운 기록을 경신하지 못하고 올림픽 신기록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볼트의 신기록 작성 능력을 믿는 것 같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세계기록 9초69를 불과 1년 만에 무려 0.11초나 단축한 볼트 아닌가. 100m 스프린트에서 0.11초는 과장하면 영겁(永劫)의 시간이다. 그걸 1년 만에 단축했으니 나이로 보나 신체조건으로 보나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볼트의 신기록 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다시 0.11초 정도 단축하는 건 그저 시간문제다. 이렇게들 생각할 법하다. .. 더보기 이전 1 ··· 97 98 99 100 101 102 103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