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새희망홀씨 #진미령 하얀민들레(1979)가수 진미령의 ‘하얀 민들레’란 노래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슬픈 노래를 경쾌한 리듬에 맞춰 잘도 불렀다. 왜 슬프냐 하면 이런 가사 때문이다. “나 어릴 땐 철부지로 자랐지만/ 지금은 알아요 떠나는 것을/ 엄마 품이 아무리 따뜻하지만/ 때가 되면 떠나요 할 수 없어요/ 안녕 안녕 안녕 손을 흔들며/ 두둥실 두둥실 떠나요/ 민들레 민들레처럼/ 돌아오지 않아요 민들레처럼.” 슬픈 노래를 웃으며 부르는 것은 일종의 테크닉이다. 민들레 홀씨처럼 ‘때가 되면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 운명을 웃으며 노래함으로써 우는 것보다 더 절묘한 콘트라스트가 이뤄진다.내친김에 민들레 노래 하나 더. 박미경은 ‘민들레 홀씨 되어’란 노래를 불렀다. 화자는 강둑에 홀로 앉아 임을 회상한다. “어느새.. 더보기 [여적] 참람죄 ‘참람(僭濫)하다’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으론 ‘분수에 넘쳐 너무 지나치다’는 뜻이지만 기독교에서는 사뭇 다른 뜻으로 쓰인다. 바로 신을 욕되게 하는 것, 즉 신성모독과 같은 의미다.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된 것도 하나님을 욕되게 한 죄, 곧 참람죄를 저질러서이다. “대제사장이 가로되 네가 찬송 받을 자의 아들 그리스도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그 참람한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뇨 하니 저희가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마가복음 14장) 유대인들은 신을 모독하지 말라는 계율을 엄격히 지켰다. 구약 레위기에 따르면 신성모독의 징벌은 돌로 쳐 죽이는 것이었다. 예수 당시의 군중들로서 하나님과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을 참람죄로 .. 더보기 역사인식보다 민주주의의 문제다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을 갖고 말이 많은데, 초점을 잘못 짚은 듯하다. 구체성이 부족하다. 대선 후보로서 그의 문제점은 역사인식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그걸 역사인식이라는 추상적이고 고상한 문제로 분식하는 건 잘못이다. 민주주의는 이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문제다. 그런데 박 후보의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신념은 매우 흐릿해 보인다. 그 증거는 널려 있다. 과거사, 특히 아버지 박정희의 18년 집권 시대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살펴보면 그렇다. 성경을 보면 저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를 부인하고 통곡했지만, 박 후보는 결코 아버지를 부인·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에게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 10월유신은 “역사의 판단에 맡길 문제”가 된다. 이런 생각은 놀.. 더보기 이전 1 ··· 94 95 96 97 98 99 100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