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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무너지면 종북좌파가 된다 이 땅에서 종북주의자 되기는 식은 죽 먹기다. 의 최효종식으로 말하면 “종북주의자가 되는 건 아주 쉬워요”다. 우선 삶이 무너지면 종북좌파가 된다. 무슨 얘긴가. 이건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취재 체험을 쓴 책 에 나오는 내용이다. “권리금도 없고, 단골도 사라지고, 가게 차리면서 얻은 빚도 갚을 수 없어지고, 신용불량자가 되고, 삶이 무너진다. 머리띠를 묶게 된다. 깡패들이 몰려온다. 그런데 경찰은 깡패 편이다. 언론에서는 법을 무시하는 데모꾼이라고 비난한다. 조금 지나면 ‘좌파’ ‘종북세력’ ‘빨갱이’라고 매도한다. 이들은 좌파가 무언지 종북이 무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랬다. 정부와 수구언론은 용산참사와 제주 강정마을 투쟁을 이념문제로 몰아 종북 색칠을 했다. 4대강 사업 반대에서도 한진중.. 더보기
[여적] 앵커의 덕목 TV 뉴스 앵커 하면 미국의 전설적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가 떠오른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뉴스 진행자로서 최초로 앵커맨으로 불린 이가 크롱카이트다. 그가 1952년 CBS에서 민주·공화당 전당대회를 중계할 때 이 방송 프로듀서가 그를 지칭해 앵커맨이란 신조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1962년부터 CBS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진행을 19년 동안 맡았다. 그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특한 클로징 코멘트다. 뉴스를 마무리하면서 “And that’s the way it is”란 말을 즐겨 썼다. “세상일이란 다 그렇고 그런 것이다”란 뜻이다. 그는 이 말이 “자신이 본 대로 사실을 보도한다는 기자 최고의 이상을 요약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뉴스 진행자란 직책에 앵커란 이름이 붙은 데는 자못 의미심.. 더보기
[여적] 색깔론 DNA 파격적인 시 한 수를 소개한다.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밖에” 김수영의 미발표 시 ‘김일성 만세’ 전문이다. 1960년 10월6일이란 날짜가 붙은 시가 쓰여진 시점은 4월혁명 직후다. 김수영은 이 시를 써 경향신문과 동아일보에 보냈지만 빛을 못 보았다. 내용이 너무 도발적이기 때문이었을 거다. 그래서 부인 김현경씨가 보관해오다 몇 해 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