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NLL 프레임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거센 사임 압력을 받은 닉슨 대통령이 TV에 나와 연설을 했다. “나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그 순간 모두가 그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2003년 3월 이라크를 침공할 때 미국은 후세인이 9·11테러를 배후 지원했고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었다고 선전했으나 거짓말로 밝혀졌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 ‘진실’은 그냥 튕겨나가 버렸다. 그들은 여전히 후세인과 알카에다가 같은 것이고, 전쟁에서 싸워 조국을 테러리즘에서 보호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프레임’을 지니고 있고 그 프레임에 맞는 사실만을 받아들이기 때문이었다. 부시는 이듬해 거뜬히 재선에 성공했다. 조지 레이코프 교수가 (2004)에서 예시한 프레임의 중요성이다. 저자는 프레임을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 더보기 [여적] 문학하는 이유 작가는 왜 쓰는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나이 서른에 야구장에 가 프로야구를 관전하던 중 2루타가 터지는 것을 보는 순간 소설을 쓰기로 작정했다고 한다. 무슨 영감 같은 게 섬광처럼 번뜩 스쳐갔나 보다. 이건 그가 글을 쓰는 직접적 이유는 아니지만 아무튼 꽤나 독특한 계기다. 왜 쓰는가. 작가들이 끝없이 부딪치고 또 스스로 물으며 고뇌하는 질문이다. 젊은 시절 좌파 아닌 사람 없다고 하듯, 젊어서 한때 문학에 뜻을 두어 보지 않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필자도 소설이 좋았는데, 거창하게 문학관이라고 할 건 없지만 상상의 세계 속에서 모든 것을 포용한다는 점이 그랬다. 그때 정치 현실은 엄혹한 독재였다. 당연히 문학은 이런 현실의 감춰진 진실을 ‘안간힘을 다해’ 드러내는 것이어야 했다. 순수·참여문.. 더보기 [여적] 더러운 거리, 더러운 과거 조폭의 사랑과 배신을 그린 영화 의 제목은 더러운 조폭세계에 대한 일종의 은유였지만, 옛날 서울 거리는 실제로 몹시 더럽고 위생도 엉망이었나 보다. 서울대 의대 신동훈 교수팀이 어제 공개한 사실이 그렇다. 서울은 온통 냄새 고약한 분뇨가 밟히는 더러운 거리였다. 조선 한양의 경복궁 담장,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아래, 시청사 부근, 종묘 광장 등 사대문 주요 지점의 지층을 조사한 결과 회충, 편충 등 기생충 알 여러 종류가 발견됐다. 이는 15~18세기 한양의 번화가에 인분이 널려 있었음을 알려주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조선시대 한양 거리는 인분이 널려 있었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조선 말기 서울 거리다. 덕분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날 거리가 분뇨로 더러웠다는 것도 알게 됐다. 옛날 프.. 더보기 이전 1 ··· 92 93 94 95 96 97 98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