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와 결별하기 목하 진행 중인 유럽 재정위기, 유로 위기 와중에 앙겔라가 떴다. 메르켈 독일 총리 말이다. 7일자 이코노미스트는 심각한 위기에 빠진 세계 경제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는데, 첫 기사의 제목이 ‘엔진을 켜, 앙겔라’였다. 유럽과 세계 경제의 운명이 상당 부분 강하고 건실한 독일 경제를 이끄는 앙겔라란 여인에게 달려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나는 앙겔라 말고 다른 여성 이름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티나다. 필자는 옛날 모스크바 특파원 때 만난 러시아 여성들의 이름을 기억한다. 마리나, 올가. 타냐, 레나, 마샤…. 한데 비슷해 보이지만 러시아에 티나란 이름은 없다. 그렇다면 무슨 이름인가. 티나는 아리따운 여인의 이름이 아니다. 게다가 폭압적이다. 그것은 ‘대안은 없다(There Is No Alternati.. 더보기 [여적] 앙숙관계 “프랑스 기업들이 세금을 피해 영국으로 온다면 레드카펫을 깔고 환영하겠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던진 이 한마디 농담이 프랑스와의 감정싸움으로 번질 뻔했다고 한다. 며칠 전 멕시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간 캐머런은 기업인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고 “이 세금은 영국 의료 서비스와 공교육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세율은 전혀 경쟁력이 없다”고도 했다. 상식적으로 남의 나라 세금문제에 대해 이런 평가를 한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 영국 총리실은 나중에 “영국식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듣는 프랑스로선 여간 기분 나쁜 게 아니다. 가뜩이나 사회당 정부의 증세 정책에 대한 재계의 반발이 거센 판에 이웃 나라 총리가 던진 이 말은 독설 이상의 원색적 비난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 더보기 [여적] 주어 생략법 우리말은 자주 주어가 생략된다. 그래서 국어 문장을 영어로 옮기려면 생략된 주어를 찾아내 밝혀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명지대 김정운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자란 교포가 한국말을 하면, 뭔가 어색하다. 모든 문장에 반드시 주어를 쓰기 때문이다. 서양의 모든 언어는 주어가 분명하다. 모든 문장에는 반드시 주어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어에는 주어가 대부분 생략된다. 이야기하는 맥락으로 행동의 주체를 추정할 뿐이다. 그래서 오해가 많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내 갈등도 모두 남의 나라 이야기인 듯 주어를 생략한 채 말하는 탁월한 능력이 거의 신기에 가깝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러나 주어가 국어의 필수적 요소가 아니라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며, 비록 겉으로 드러나지 않.. 더보기 이전 1 ··· 93 94 95 96 97 98 99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