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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대통합은 없다 정치 지도자치고 통합을 꿈꾸지 않는 이 있을까. 이승만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남겼다. 박정희는 국민 총화(總和)란 말을 즐겨 썼다. 총화는 ‘전체의 화합’으로 통합과 비슷한 뜻이다. 그 뿌리가 일제란 설도 있지만 그는 자나 깨나 국민의 총화와 단결을 주술처럼 외웠다. 박근혜 대통령도 통합에 관심이 많다. 엊그제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민간위원 18명 인선을 발표했다. 지각 인선인 데다 규모 축소, 위원 면면으로 보아 대통령의 대통합 의지가 후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원 절반이 대선 때 새누리당 캠프에 몸담거나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인물들이다. 이런 인적 구성을 갖고 지역·세대·계층·이념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전례가 있다. MB정부는 2009년 말 대통.. 더보기
[여적] 1984의 세계 조지 오웰의 소설 에서 사람들은 하루 스물네 시간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받으며 산다. 텔레스크린은 오세아니아의 전체주의 체제 유지를 위한 중요 수단이다. 수신과 송신이 동시에 되며 아무리 작은 소리도 낱낱이 포착한다. 일거수일투족이 다 보이고 들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항시 자신의 말과 동작이 도청, 감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는 디스토피아적 미래 세계를 예언한 소설로 수도 없이 인용돼 왔다. 최근 미국에서 터진 비밀 정보수집 프로그램 ‘프리즘’ 파문은 다시금 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그만큼 소설은 촘촘한 감시망이 얽혀 있는 현대 사회를 기막히게 예견하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프리즘’을 운용해 온 사실은 내부고발자랄 수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29)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 더보기
[여적] 이대생들의 자력구제 흉악 범죄, 인권유린처럼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이 공분을 스스로 풀 수는 없다. 우리는 문제 해결을 공권력, 법의 심판에 맡긴다. 개인이 자기 힘으로 권리침해를 해결하는 것을 법률적으로 자력구제라고 한다. 사법절차가 확립되지 않았던 고대사회에선 그게 통했지만 문명사회에선 그럴 수 없다. 그런데 이 법의 심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어쩌나. 공권력이 무능하고 부패해 나의 삶을 짓밟는 악인을 처벌하기는커녕 도리어 그쪽 편을 들어준다면. 분통 터지지만 현실에선 달리 방법이 없다. 나 같은 사적 복수극 영화가 팔리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직접 응징하고 싶지만 그럴 엄두를 못 내는 ‘준법 시민’들에게 카타르시스와 대리만족을 주니까. 2002년 3월 경기도 하남 검단산에서 머리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