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색깔론과 대선 불복론 ‘색깔론’은 사전에 없는 말이다. 그런데도 많이들 쓴다. 누가 쓰나. 주로 좌파 또는 ‘빨갱이’로 몰려 피해를 입는 쪽이 비판적으로 쓴다. ‘가해자’ 쪽에서 자기 주장을 색깔론으로 규정하는 법은 없다. 그 점에서 색깔론이란 말은 피해자, 조금 더 나가 패자의 언어다. 요즘 자주 쓰이는 ‘대선 불복’은 반대로 이긴 쪽, 승자의 언어다. 용례를 보면 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어제 문재인 의원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대선 불공정 및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한 데 대해 “역대로 대선 불복 사례가 없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같은 날 최경환 원내대표도 “사실상 대선 불복 성명을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이 대선 불복을 자주 입에 올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게 “선거 결과에 승복 안 하.. 더보기 [여적]더 복서 1970년대 미국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이 부른 ‘더 복서’는 권투선수의 애환을 그린 명곡이다. 가사는 사랑이나 낭만 타령과는 거리가 멀다.가난한 소년이 집과 가족을 떠나 뉴욕에 왔다. 빈민가에서 막노동 일자리라도 찾으려 했지만 아무도 일을 주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그가 선택한 길이 복서다. 노래 마지막에서 링 위에 오른 복서는 절규한다. “상처투성이 속에 분노와 수치심에 휩싸여 ‘난 이제 떠날 거야, 이제 떠날 거야’라고 외쳐보지만, 싸워야 할 상대는 저기 그대로 남아 있어요….”복서의 고뇌를 잘도 그렸다. 곡을 쓴 폴 사이먼은 어떻게 저리 권투선수의 심리를 꿰뚫고 있을까 할 정도다. 실제로 복서의 죽음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이 있다. 1962년 3월 쿠바 태생의 미국 복서 베니 페렛이 뉴욕 매디슨.. 더보기 송전탑 밑에서 욕하면서 닮는다고, 미국 전 대통령 부시 유의 이분법적 사고를 비판하면서도 왕왕 이분법에 빠지는 나를 본다. “세상은 선과 악으로 나눠지며 나는 언제나 선이다.” 이게 이분법적이고 독선적인 부시식 세계관이다. 이분법적 세계관은 위험하다.이분법에 익숙한 시각을 교정하는 데 유익한 기사를 9월14일자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읽었다. 이 잡지는 ‘종의 다양성’ 특집에서 “경제성장이 종의 소멸을 막는 데 기여한다”는 결론을 냈다. 성장과 보전이 늘 충돌하는 가치란 통념을 깬 것이다. 가령 한반도의 남한은 지난 수십년 동안 고속성장한 나라인데, 숲이 잘 보전된 편이다. 반면 북한은 숲이 1년에 2%씩 지난 20년 사이 3분의 1이나 사라졌다. 인간의 성장에 수반하는 과학적, 기술적 진보는 다른 종들에게 혜택을 준다. .. 더보기 이전 1 ··· 67 68 69 70 71 72 73 ··· 1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