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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더 복서 1970년대 미국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이 부른 ‘더 복서’는 권투선수의 애환을 그린 명곡이다. 가사는 사랑이나 낭만 타령과는 거리가 멀다. 가난한 소년이 집과 가족을 떠나 뉴욕에 왔다. 빈민가에서 막노동 일자리라도 찾으려 했지만 아무도 일을 주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그가 선택한 길이 복서다. 노래 마지막에서 링 위에 오른 복서는 절규한다. “상처투성이 속에 분노와 수치심에 휩싸여 ‘난 이제 떠날 거야, 이제 떠날 거야’라고 외쳐보지만, 싸워야 할 상대는 저기 그대로 남아 있어요….”복서의 고뇌를 잘도 그렸다. 곡을 쓴 폴 사이먼은 어떻게 저리 권투선수의 심리를 꿰뚫고 있을까 할 정도다. 실제로 복서의 죽음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이 있다. 1962년 3월 쿠바 태생의 미국 복서 베니 페렛이 뉴욕 매디.. 더보기
송전탑 밑에서 욕하면서 닮는다고, 미국 전 대통령 부시 유의 이분법적 사고를 비판하면서도 왕왕 이분법에 빠지는 나를 본다. “세상은 선과 악으로 나눠지며 나는 언제나 선이다.” 이게 이분법적이고 독선적인 부시식 세계관이다. 이분법적 세계관은 위험하다.이분법에 익숙한 시각을 교정하는 데 유익한 기사를 9월14일자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읽었다. 이 잡지는 ‘종의 다양성’ 특집에서 “경제성장이 종의 소멸을 막는 데 기여한다”는 결론을 냈다. 성장과 보전이 늘 충돌하는 가치란 통념을 깬 것이다. 가령 한반도의 남한은 지난 수십년 동안 고속성장한 나라인데, 숲이 잘 보전된 편이다. 반면 북한은 숲이 1년에 2%씩 지난 20년 사이 3분의 1이나 사라졌다. 인간의 성장에 수반하는 과학적, 기술적 진보는 다른 종들에게 혜택을 준다. .. 더보기
[여적]구호가 된 ‘창조’ 예견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박근혜 정부 8개월 동안 ‘창조’ ‘창의’라는 이름이 들어간 정부 조직과 직위가 70여개 신설됐다고 한다. 민주당 최재천 의원이 엊그제 밝힌 바다. 정부 모든 부처 20곳에 창조행정담당관, 창조기획재정담당관, 창조행정인사담당관이 생겼다. 기존 명칭에 ‘창조’만 붙인 것이다. 창조경제 주무부서인 미래창조과학부에는 창조경제기획담당관, 창조경제기반담당관, 창조경제진흥팀이 신설됐다. 안전행정부에는 창조정부전략실, 창의평가담당관, 창조정부기획과가 생겼다. 산업통상자원부에는 창의산업정책관과 창의산업정책과가 신설됐다. 교육부에는 창의교수학습과, 병무청에는 신병역문화 창조추진단, 농촌진흥청에는 미래창조전략팀이 등장했다. 지난해 10월 18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과학기술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