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은 위험하다 애국심은 거룩한 것이다. 그런데 영국 문필가 새뮤얼 존슨(1709~1784)은 “애국심은 악당의 마지막 도피처”라고 악담을 했다. 지금도 심심치 않게 인용되는 이 말은 왠지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그러나 무슨 생각에서 이 말을 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앞뒤 맥락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인즉 존슨이 이 말을 했다고 세상에 알린 사람은 그의 전기를 쓴 동시대인 제임스 보스웰이었다. 보스웰은 존슨이 비난한 건 전반적 애국심이 아니라 가짜 애국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사전 편찬자이기도 했던 존슨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자신이 만든 영어사전에 ‘애국자’에 대해 “가짜 주화를 가려내듯 외관만 그럴듯한 가짜 애국자를 가려야 한다”고 썼다. 애국자를 자처하면서 당파적 분란만 일으키는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 더보기 [여적]붉은 청어 논리적 오류 가운데 ‘레드 헤링’이란 게 있다. 직역하면 붉은 청어다. 청어를 훈제하면 지독한 냄새가 나는데, 옛날 영국에선 여우 사냥개를 훈련하는 데 이걸 사용했다. 사냥개가 강한 청어 냄새 속에서도 사냥감을 놓치지 않도록 후각을 단련시키기 위함이었다.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 논쟁을 벌일 때 엉뚱한 데로 상대의 주의를 돌려 논점을 흐리는 수단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실제로 논쟁에서 까딱 잘못해 붉은 청어 냄새를 좇아가다 상대의 의도에 말려 핵심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원래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를 슬쩍 끼워넣을 때다. 가령 월급이 적다고 불평을 하는데 부모님이 “내가 네 나이 때는 한 달에 10만원도 못 받았다”고 하면 얘기는 논점을 벗어나게 된다. 국회의원 갑이 을에게 묻는다. “왜 낙태 금지에 .. 더보기 [여적]구호와 반미감정 미국 미시간 대학 안드레이 마코비츠 교수가 쓴 는 반미주의 이론서다. 2007년 나온 책은 원제가 일 정도로 내용이 신랄하다. ‘왜 유럽은 미국을 싫어하나’란 부제가 보여주듯 미국의 대서양 동맹국들인 서유럽 국가들의 반미주의를 역사적, 국제정치적으로 분석했다. 책에서 미국은 유럽을 해치는 존재로, “영혼이 없고, 탐욕스럽고, 허풍 덩어리”로 그려진다. 일찍이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가 그렇게 묘사했다고 한다. 하이데거가 그랬다니, 그쪽 반미주의의 연원도 깊었나 보다. 마코비츠에 따르면 오늘날 유럽에서 반미주의는 ‘상식’이다. 반미주의는 가정주부들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 됐다. 연령과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유럽인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또 그것은 “경제, 정치, 문화, 사교계 등 모든 분야에” 존.. 더보기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1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