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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밑에서 욕하면서 닮는다고, 미국 전 대통령 부시 유의 이분법적 사고를 비판하면서도 왕왕 이분법에 빠지는 나를 본다. “세상은 선과 악으로 나눠지며 나는 언제나 선이다.” 이게 이분법적이고 독선적인 부시식 세계관이다. 이분법적 세계관은 위험하다. 이분법에 익숙한 시각을 교정하는 데 유익한 기사를 9월14일자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읽었다. 이 잡지는 ‘종의 다양성’ 특집에서 “경제성장이 종의 소멸을 막는 데 기여한다”는 결론을 냈다. 성장과 보전이 늘 충돌하는 가치란 통념을 깬 것이다. 가령 한반도의 남한은 지난 수십년 동안 고속성장한 나라인데, 숲이 잘 보전된 편이다. 반면 북한은 숲이 1년에 2%씩 지난 20년 사이 3분의 1이나 사라졌다. 인간의 성장에 수반하는 과학적, 기술적 진보는 다른 종들에게 혜택을 준다... 더보기
[여적]구호가 된 ‘창조’ 예견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박근혜 정부 8개월 동안 ‘창조’ ‘창의’라는 이름이 들어간 정부 조직과 직위가 70여개 신설됐다고 한다. 민주당 최재천 의원이 엊그제 밝힌 바다. 정부 모든 부처 20곳에 창조행정담당관, 창조기획재정담당관, 창조행정인사담당관이 생겼다. 기존 명칭에 ‘창조’만 붙인 것이다. 창조경제 주무부서인 미래창조과학부에는 창조경제기획담당관, 창조경제기반담당관, 창조경제진흥팀이 신설됐다. 안전행정부에는 창조정부전략실, 창의평가담당관, 창조정부기획과가 생겼다. 산업통상자원부에는 창의산업정책관과 창의산업정책과가 신설됐다. 교육부에는 창의교수학습과, 병무청에는 신병역문화 창조추진단, 농촌진흥청에는 미래창조전략팀이 등장했다. 지난해 10월 18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과학기술과 .. 더보기
[여적]아버지 지우기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45)에게 든든한 정치적 자산은 부친 장 마리 르펜(85)이다. 세 자매의 막내인 그가 아버지가 이끄는 국민전선에 입당한 것은 18세 때였다. 세 딸은 학교에서 파파가 ‘파시스트’란 놀림도 받았고 마린이 8살 때는 가족이 잠자다 폭탄공격을 당한 적도 있다. 마린은 2011년 초 아버지를 이어 당 대표가 됐다. 지난해 대선 1차투표에서 18%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국민전선은 결선투표가 있는 프랑스 선거제도 특성 탓에 지난해 총선에선 2석을 얻는데 그쳤지만 지지율에서는 양대 정당을 위협해 왔다. 그러더니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기어이 1위를 차지했다. 주간 누벨옵세르바퇴르가 내년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24%를 얻어 집권 사회당(19%..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