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한국 교육 따라하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교육에 관한 한 열렬한 한국 예찬가다. 2011년 4월 “한국 어린이들은 수학과 과학에서 미국 어린이들을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 해 1월 국정연설에선 “한국에서는 교사가 ‘나라를 세우는 사람(national builders)’으로 인식된다”며 미국 교사들도 그런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열도 칭찬거리다. 한국은 부모의 교육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외국인 교사들까지 충원하는데 미국은 교사를 대거 해고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는 절반의 진실만 말하는 것 같다. 한국 교육현실의 전모를 알고서는 예찬만 할 수 없다. 오바마가 한국의 입시지옥, 엄청난 사교육비에 대해 알까. 또는 뜨거운 교육열과 강고한 학벌주의의 상관관계를. 설사 들었어도 그 심각성을 깨달을 수.. 더보기 [여적]좋았던 옛 시절 해묵은 박정희 공과론이 10·26 34주기를 맞아 재연되고 있다. 말이 공과론이지, 찬양론 일색이다. 대표적인 게 손병두씨의 추도사다.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습니다.” 아주 대놓고 선명하게 찬가를 부르고 있다. 이것도 정치적 소신일 수는 있다. 사람 취향은 가지가지다. 성적 취향으로 말하자면 동성애도 있다. 이것도 존중하는 게 민주주의다. 그래야 모두가 자유롭게 다양성을 추구하며 살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 소신의 표출에는 소수자의 성적 취향을 존중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보편성의 문제다. 손씨가 1970년대 7년간 지속된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주장하려면 그게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주장인지를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안 그러면 비논리적이.. 더보기 [여적]색깔론과 대선 불복론 ‘색깔론’은 사전에 없는 말이다. 그런데도 많이들 쓴다. 누가 쓰나. 주로 좌파 또는 ‘빨갱이’로 몰려 피해를 입는 쪽이 비판적으로 쓴다. ‘가해자’ 쪽에서 자기 주장을 색깔론으로 규정하는 법은 없다. 그 점에서 색깔론이란 말은 피해자, 조금 더 나가 패자의 언어다. 요즘 자주 쓰이는 ‘대선 불복’은 반대로 이긴 쪽, 승자의 언어다. 용례를 보면 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어제 문재인 의원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대선 불공정 및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한 데 대해 “역대로 대선 불복 사례가 없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같은 날 최경환 원내대표도 “사실상 대선 불복 성명을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이 대선 불복을 자주 입에 올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게 “선거 결과에 승복 안 하.. 더보기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1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