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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사의 힘 작사·작곡 뭐가 먼저인가 남인수를 당대 트로트 스타로 만든 출세작 은 원래 제목이 다른 것이었다. 1936년 18세 남인수는 (김상화 작사, 박시춘 작곡)을 최초로 취입했다. 현해탄 초록 물에 밤이 나리면/ 님 잃고 고향 잃고 헤매는 배야 서글픈 파도 소래 꿈을 깨우는/ 외로운 수평선에 짙어 가는 밤 1절 가사 그런데 어째선지 대중들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박시춘은 이 노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곡은 그대로 살리되 가사만 바꿔 1938년 새로 발표했다. 개사(改詞)는 작가 출신인 이부풍이 맡았다. 그게 이다. 이난영의 (1935·문일석 작사, 손목인 작곡)과 함께 우리 트로트 음악의 고전으로 꼽히는 노래다. 은 발표되자마자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남인수는 단번에 최고 가수의 지위에 올랐다.【주1】 .. 더보기
옹점이가 부른 트로트 옹점이가 누군가. 이문구(1941~2003)의 ‘관촌수필(冠村隨筆)’에 등장하는 어린 시절 집안의 식모다. 정 많고 주관이 뚜렷한 열여섯 살 소녀다. 어렵던 그 시절의 노래, 트로트를 정말로 좋아한 인물로 그려져 있다. 이 소설 3편 ‘행운유수(行雲流水)’에 중심인물로 나오는 그런 옹점이의 모습들을 살펴보려 한다. 우리는 소설 속 옹점이를 통해 옛 트로트의 정서를, 거기에 담겨 있는 애환을 대리 체험할 수 있다. 관촌수필은 1977년 나온 8편의 연작소설집인데, 충청도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작가가 옛일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원작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이문구만의 독특한 해학적 문체와 사투리를 그대로 살렸다.이문구와 관촌수필 옹점이를 아는 총각들이 그녀를 좋아한 것도 빼어난 노.. 더보기
노래, 자연의 친구 노래에 사랑 다음으로 자주 올라오는 단골 메뉴는 뭘까. 자연이다. 미국의 컨트리 송라이터 로드니 크로웰은 “인간이 작곡한 최초의 노래는 아마도 날씨, 태양, 달, 비 같은 자연요소들을 다룬 노래일 것”이라고 말했다. 초창기 인류한테는 이런 것들이 정말로 중요했을 테니까.【주1】 단골 메뉴란 말은 노래의 주제(主題)와 소재(素材)로 자주 사용된다는 뜻이다. 노래의 중심 생각이나 재료라고 보면 되겠다. 노래엔 크로웰이 말한 날씨, 태양, 달, 비 말고도 수많은 자연현상, 동식물들이 나온다. 단순히 자연이란 말로 뭉뚱그리기엔 너무나 광범위하다. 동물만 해도 개에서부터 새, 물고기, 나비 같은 곤충까지 다양하다. 식물은 각종 나무, 꽃들부터 잡초까지 나온다. 산과 들, 바다, 별 등 대자연도 친숙한 소재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