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력이 좋다? 가수는 노래를 잘 불러야 한다. 그런가. 당연하지만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은 말이다. 가수 2명의 경우를 살펴보자. 조용필은 자신의 ‘득음’ 과정에 대해 이렇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어느 여관에선가 TV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어느 장면에서 이란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려 나왔다. 나를 소름 끼치도록 전율시켰던 그 처연하고도 구성진 소리. 그 길로 뛰쳐나가 판소리 음반을 닥치는대로 샀다. 미성의 한계를 판소리로 극복하고자 했던 나는 방문을 걸어잠그고 뼈를 깎는 ‘소리독공’에 들어갔다. 폭포수 밑에서 ‘득음’ 한다는 명창을 흉내내 산과 사찰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계속 악을 쓰자 목이 가렵고 토악질이 났다. 소금을 먹으며 목의 열을 식혔다. …고행길에 들어선지 6개월. 더 이상 목이 간지럽지도 않고 구역질이 .. 더보기 기타 코드의 추억 요즘 노래는 화성적으로 풍부하고 다양해졌지만 옛날 노래는 단순 질박했다. 이걸 기타 코드로 얘기하자면 옛날 노래는 서너 개, 많아야 대여섯 개 정도의 코드만 구사하면 부를 수 있는 게 대부분이었다. 통기타 시대를 연 1970년대 포크송을 예로 살펴보자. 이장희가 부른 (1973·이장희 작사 작곡)는 처음부터 끝까지 코드 네 개(Em-D-C-B7)로 코드가 진행된다. 이장희 앨범 Em D C B7 Em D C B7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 홀로 잠 못 이루나 Em D C B7 Em D.. 더보기 맨처음 고백·애인 있어요 대학 때 배운 중급 러시아어 강독 책에 ‘중요한 대화(바쥐느이 라즈가보르)’란 글이 나온다. 사랑 고백 스토리다. 고백을 하기 위해 노심초사, 진땀 흘리는 심리 상태를 잘도 묘사했다. ‘중요한 대화’ 삽화 “오늘은 꼭 얘기할 거야.” 발로자는 다짐한다. 그런데 어디에서 해야 할까. 저녁 때 극장에 갔는데 표가 없다. “차라리 잘 됐어. 내가 사랑 얘기를 하려는데 영화에서도 사랑 얘기가 나오면 니나가 헷갈릴지도 몰라.” 카페로 간다. 내가 얘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고민하는 동안 니나는 커피를 마시며 빤히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다 “새로 쓴 시가 있느냐”고 묻는다. 기회다. 발로자는 최근 쓴 연애시를 들려주고 싶었다. 하지.. 더보기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1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