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방랑과 술과 노래와 낭만과 그 짝 방랑 어떤 노래에 대해 흔히 낭만적인 곡이란 표현을 쓴다. 요즘 노래에선 옛날의 낭만이 사라졌다고도 한다. 최백호는 아예 란 곡을 만들어 불렀다. 낭만이란 무엇인가. 이 노래로 얘기를 시작하자. 최백호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 더보기 왜 사랑 노래는 슬픈가 옛날 교회 목사님 설교가 기억난다. “세상 노래를 한 번 잘 들어보세요. 온통 슬픈 것들 뿐입니다.” 목사님 말씀은 ‘그 이유는 세상살이가 슬픈 일이 많기 때문이다, 고로 믿고 평안를 얻어라’란 취지였지만, 진짜로 그런 것 같다. 유행가는 슬픈 게 참 많다. 유행가의 대부분이 남녀 간 사랑 노래인데다, 사랑 노래도 태반이 슬픈 것들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슬프기까지는 않아도 안타까워하고 고민하고 외로워한다. 가요에서 슬픈 노래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그런 공식적 통계는 없지만 대략 추측을 가능케 하는 논문이 있다. 이지연·신수진의 연구는 젊은 미혼 남녀의 사랑 감정을 소재로 하는 노래들이 전체 가요에서 점하는 비중은 60년대에는 62.6%, 70년대에는 63.9%, 80년대에는 73.6%, 90년대에는.. 더보기 노래 가사의 힘 작사·작곡 뭐가 먼저인가 남인수를 당대 트로트 스타로 만든 출세작 은 원래 제목이 다른 것이었다. 1936년 18세 남인수는 (김상화 작사, 박시춘 작곡)을 최초로 취입했다. 현해탄 초록 물에 밤이 나리면/ 님 잃고 고향 잃고 헤매는 배야 서글픈 파도 소래 꿈을 깨우는/ 외로운 수평선에 짙어 가는 밤 1절 가사 그런데 어째선지 대중들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박시춘은 이 노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곡은 그대로 살리되 가사만 바꿔 1938년 새로 발표했다. 개사(改詞)는 작가 출신인 이부풍이 맡았다. 그게 이다. 이난영의 (1935·문일석 작사, 손목인 작곡)과 함께 우리 트로트 음악의 고전으로 꼽히는 노래다. 은 발표되자마자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남인수는 단번에 최고 가수의 지위에 올랐다.【주1】 .. 더보기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