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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클래식=잡종 음악? 1981년 민해경은 (박건호 작사, 이범희 작곡)를 발표한다. 이 곡은 원래 박건호가 가사를 쓸 땐 정미조에게 주려고 ‘사랑에 빠진 여인’이란 제목으로 만들었지만 정미조가 유학을 가는 바람에 부르지는 못했다. 그래서 민해경 나이에 맞게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로 제목이 고쳐졌다고 한다(민해경은 당시 19살이었다). 곡이 서서히 인기를 얻어갈 쯤, 표절 논란이 일어난다.【주1】여기에 대해서는 당시 동아일보에 비교적 상세한 기사가 나와 있다.  민해경의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관현악단 2009, 프란츠 벨저 뫼스트 지휘 “민해경이 불러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에 표절 시비가 붙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대를 만날 때면 이렇게 포근한데’와 ‘미소를 띠어봐도 마음은 슬퍼져요’ ‘.. 더보기
매달리는 이별, 쿨한 이별 인생이란 걸 딱 부러지게 정의하기 어렵다면, 이건 어떨까. 만나고 헤어지는 게 인생이라고. 안 그런가. 평생을 함께 하는 반려자(伴侶者)와의 만남을 포함해서 산다는 건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쉽게 입에 올리는 만남과 이별은 꽤나 묵직한 철학적·종교적 주제인 것이다. 당연히 만남과 이별은 수많은 노래의 소재가 된다. 노래에선 그것이 어떻게 그려지는가.  노사연은 (1989·박신 작사, 최대석 작곡)에서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노래한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면 상대와의 만남을 운명적인 것이라고 규정하고 싶어 한다. ‘너는 내 운명’이란 영화나 드라마가 나온 것도 그런 맥락일 게다. 그러나 이 노래에선 그 운명적 만남이 헤어짐으로 끝나는가 보다. 후렴에서 후회, 눈물이.. 더보기
<빈대떡 신사>-조바꿈의 미학 “돈 없으면 대포집에서(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 나이 지긋한 사람들에겐 마치 속담처럼 친숙한 이 말은 한복남이 부른 (1943·한복남 작사, 양원배 작곡)에서 유래했다. 분수를 모르고 요릿집 기생집에서 요리를 먹고 몰래 내빼려다 들켜 매를 맞는 건달 얘기를 익살스런 가사와 창법으로 노래해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애창된다. 이렇게 익살과 해학을 담은 노래를 만요(漫謠)라고 하는데, 일제 강점기에 발생한 장르다. 억압적인 식민지 사회에서 사람들은 이런 우스개 노래로 사회를 풍자하고 한가닥 위로를 얻기도 했다. 한복남이 부른  양복 입은 신사가 요릿집 문 앞에서 매를 맞는데/ 왜 맞을까 왜 맞을까 원인은 한 가지 돈이 없어  들어갈 땐 뽐을 내어 들어가더니/ 나올 적엔 돈이 없어 쩔쩔매다가/ 뒷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