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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불러, 아 대한민국-정치와 노래 정치는, 권력은 대중음악을 통제하려 든다. 그런가 하면 대중음악은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그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정치의 개입 송창식 음반 왜 불러 왜 불러 돌아서서 가는 사람을 왜 불러 왜 불러 토라질 땐 무정하더니 왜 왜 왜 자꾸자꾸 불러 설레게 해 아니 안되지 들어서는 안되지 아니 안되지 돌아보면 안되지 그냥 한번 불러보는 그 목소리에 다시 또 속아선 안되지 안들려 안들려 마음 없이 부르는 소리는 안들려 안들려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아 아 아 이제 다시는 나를 부르지도 마 가던 발걸음 멈춰선 안되지 애절하게 부르는 소리에 자꾸만 약해지는 나의 마음을 이대로 돌이켜선 안되지…(하략) 가사 1975년 송창식이 만들고 부른 다. 이 노래는 송창식의 과 함께 영화 ‘바보들의 행진’(1975)에.. 더보기
비처럼 음악처럼-비와 노래 나는 지난번 칼럼 ‘노래, 자연의 친구’를 쓸 때 비는 뺐다. 왜냐하면 수많은 자연현상 가운데 비의 정서를 담은 좋은 노래가 너무 많아서 따로 다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가 나오는 노래는 왜 이렇게 많을까. 어쩌면 이것도 우문일 거다. 비만큼 인간과 친밀하고 우리 정서에 영향을 주는 자연현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창밖에 쏟아지는 빗소리’란 말만 들어도 뭔가 느낌이 오는 것 같지 않나.  유리창엔 비 비와 소리 푸에르토리코 출신 맹인 가수 호세 펠리치아노의 (1969)은 1980~90년대 비 오는 날이면 음악다방·카페에서 어김없이 틀어주던 노래다. 가사는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키워드가 되고 있다. ‘pouring rain’은 그야말로 억수처럼 쏟아지는 비다.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 더보기
가창력이 좋다? 가수는 노래를 잘 불러야 한다. 그런가. 당연하지만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은 말이다. 가수 2명의 경우를 살펴보자. 조용필은 자신의 ‘득음’ 과정에 대해 이렇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어느 여관에선가 TV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어느 장면에서 이란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려 나왔다. 나를 소름 끼치도록 전율시켰던 그 처연하고도 구성진 소리. 그 길로 뛰쳐나가 판소리 음반을 닥치는대로 샀다. 미성의 한계를 판소리로 극복하고자 했던 나는 방문을 걸어잠그고 뼈를 깎는 ‘소리독공’에 들어갔다. 폭포수 밑에서 ‘득음’ 한다는 명창을 흉내내 산과 사찰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계속 악을 쓰자 목이 가렵고 토악질이 났다. 소금을 먹으며 목의 열을 식혔다. …고행길에 들어선지 6개월. 더 이상 목이 간지럽지도 않고 구역질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