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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떡 신사>-조바꿈의 미학 “돈 없으면 대포집에서(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 나이 지긋한 사람들에겐 마치 속담처럼 친숙한 이 말은 한복남이 부른 (1943·한복남 작사, 양원배 작곡)에서 유래했다. 분수를 모르고 요릿집 기생집에서 요리를 먹고 몰래 내빼려다 들켜 매를 맞는 건달 얘기를 익살스런 가사와 창법으로 노래해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애창된다. 이렇게 익살과 해학을 담은 노래를 만요(漫謠)라고 하는데, 일제 강점기에 발생한 장르다. 억압적인 식민지 사회에서 사람들은 이런 우스개 노래로 사회를 풍자하고 한가닥 위로를 얻기도 했다.   한복남이 부른    양복 입은 신사가 요릿집 문 앞에서 매를 맞는데/ 왜 맞을까 왜 맞을까 원인은 한 가지 돈이 없어  들어갈 땐 뽐을 내어 들어가더니/ 나올 적엔 돈이 없어 쩔쩔매다가.. 더보기
<가거라 삼팔선> 이야기 노래는 그 시대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소설이나 영화가 시대를 반영하는 건 당연하지만, 가요도 예외가 아니다. 비록 짧지만 그 안에 나름의 사회사적 의미가 간결하게 녹아 있다. 1947년 나온 (이부풍 작사, 박시춘 작곡, 남인수 노래)은 해방의 감격도 잠시, 강요된 분단 상황을 맞은 국민들의 좌절감과 아픔이 잘 그려진 노래다. 아아 산이 막혀 못 오시나요/ 아아 아아아아아 물이 막혀 못 오시나요 다 같은 고향 땅을 가고 오건만/ 남북이 가로막혀 원한 천 리 길 꿈마다 너를 찾아 꿈마다 너를 찾아/ 삼팔선을 헤맨다 아아 어느 때나 터지려느냐/ 아아 아아아아아 어느 때나 없어지려느냐 삼팔선 세 글자는 누가 지어서/ 이다지 고개마다 눈물이더냐 손 모아 비나이다 손 모아 비나이다/ 삼팔선아 가거라 가사 이.. 더보기
왜 불러, 아 대한민국-정치와 노래 정치는, 권력은 대중음악을 통제하려 든다. 그런가 하면 대중음악은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그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정치의 개입 송창식 음반 왜 불러 왜 불러 돌아서서 가는 사람을 왜 불러 왜 불러 토라질 땐 무정하더니 왜 왜 왜 자꾸자꾸 불러 설레게 해 아니 안되지 들어서는 안되지 아니 안되지 돌아보면 안되지 그냥 한번 불러보는 그 목소리에 다시 또 속아선 안되지 안들려 안들려 마음 없이 부르는 소리는 안들려 안들려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아 아 아 이제 다시는 나를 부르지도 마 가던 발걸음 멈춰선 안되지 애절하게 부르는 소리에 자꾸만 약해지는 나의 마음을 이대로 돌이켜선 안되지…(하략) 가사 1975년 송창식이 만들고 부른 다. 이 노래는 송창식의 과 함께 영화 ‘바보들의 행진’(1975)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