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노래의 정체 대중음악 종사자들, 싱어송라이터들 가운데 ‘한국적인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을 많이 본다. 온 세상이 종횡으로 연결되는 글로벌 시대를 맞이한지 오래건만 이 ‘한국적인 노래’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한국적인 노래’란 무엇인가. 이 문제를 생각해보는 데는 과거 송창식이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이 좋은 텍스트다. 신문 한 면을 차지하는 긴 글에 생각해 볼 문제의식들이 다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이먼 앤 가펑클과 트윈폴리오를 비교하며) 목소리가 전혀 다른 사람들이 듀엣을 이룬 점이나 해체 후에 솔로로 나선 폴 사이먼이 일종의 미국 민요인 록 포크송으로 성공한 데 비해 나는 국악을 바탕으로 노래한 점도 닮았다고 보여진다. …(1973년 7개월의 군대생활은 음악의 방향을 돌.. 더보기 대중가요+클래식=잡종 음악? 1981년 민해경은 (박건호 작사, 이범희 작곡)를 발표한다. 이 곡은 원래 박건호가 가사를 쓸 땐 정미조에게 주려고 ‘사랑에 빠진 여인’이란 제목으로 만들었지만 정미조가 유학을 가는 바람에 부르지는 못했다. 그래서 민해경 나이에 맞게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로 제목이 고쳐졌다고 한다(민해경은 당시 19살이었다). 곡이 서서히 인기를 얻어갈 쯤, 표절 논란이 일어난다.【주1】여기에 대해서는 당시 동아일보에 비교적 상세한 기사가 나와 있다. 민해경의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관현악단 2009, 프란츠 벨저 뫼스트 지휘 “민해경이 불러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에 표절 시비가 붙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대를 만날 때면 이렇게 포근한데’와 ‘미소를 띠어봐도 마음은 슬퍼져요’ ‘.. 더보기 매달리는 이별, 쿨한 이별 인생이란 걸 딱 부러지게 정의하기 어렵다면, 이건 어떨까. 만나고 헤어지는 게 인생이라고. 안 그런가. 평생을 함께 하는 반려자(伴侶者)와의 만남을 포함해서 산다는 건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쉽게 입에 올리는 만남과 이별은 꽤나 묵직한 철학적·종교적 주제인 것이다. 당연히 만남과 이별은 수많은 노래의 소재가 된다. 노래에선 그것이 어떻게 그려지는가. 노사연은 (1989·박신 작사, 최대석 작곡)에서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노래한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면 상대와의 만남을 운명적인 것이라고 규정하고 싶어 한다. ‘너는 내 운명’이란 영화나 드라마가 나온 것도 그런 맥락일 게다. 그러나 이 노래에선 그 운명적 만남이 헤어짐으로 끝나는가 보다. 후렴에서 후회, 눈물이란.. 더보기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