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와 우리 노래의 한 “지난 한 세기 동안 서양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위로의 노래를 들라면 나는 블루스를 들겠다. 블루스를 음악적으로 정의하자면 Ⅰ-Ⅳ-V7이란 단순 코드 진행을 기초로 해서 12마디 혹은 16마디 악절로 이뤄진 형식을 말한다. 가사의 내용은 무엇이든 가능하다.…하지만 원래는 불운을 맞아 곤경에 처하게 된 사람을 노래했다. 그래서 블루스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준다. 슬픈 사람이 슬픈 음악을 듣고 기분이 나아지게 됨을 보여주는 예다.”【주1】 미국의 뇌 과학자 대니얼 레비틴이 쓴 책 ‘호모 무지쿠스’에서 한 말이다. (나는 가요 칼럼들을 쓰면서 그의 책 ‘호모 무지쿠스-원제는 The World in Six Songs:How the Musical Brain Created Human Nature’와 ‘뇌의 왈츠-원제는.. 더보기 친구와 우정 노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인간관계는 무엇일까. 아내나 남편, 즉 배우자(配偶者), 부모, 자식, 형제, 스승, 애인, 친구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그리고 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거다. 그럼 친구는 어디쯤 놓아야 하나. 진정한 친구는 필요하고 또 소중한 존재다. 한 번 물어보자. 남녀간의 사랑과 친구 사이의 우정, 뭐가 더 중요할까. 둘을 비교한다는 건 의미없는 우문(愚問)이지만 이런 현답(賢答)은 가능할 것 같다. 사랑보다 더 스스럼없는 게 우정이라는. 가령 사랑에서 비롯한 고통, 괴로움마저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관계가 친구이며 우정이라는. 보컬그룹 피노키오가 1992년 부른 (오태호 작사 작곡)는 우정으로 알고 만나던 남녀 사이가 어느 순간 사랑으로 발전한 걸 불현듯 깨닫고 당황.. 더보기 노래와 위로의 메커니즘 노래(음악)는 왜 생겨났을까. ‘위로의 힘’ 때문이라고 답해놓고 보면 그럴 듯하다. 왜 사람들이 열심히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듣는지 설명이 된다. 그렇지만 불완전한 대답이다. ‘어떻게’가 빠졌기 때문이다. 노래는 어떻게 위로의 힘을 발휘하는 것일까. 다시 말해 노래와 위로 사이의 메커니즘(작용원리)은 무엇인가. 여기엔 심리적 요인과 신경과학적 요인 2가지가 있다고 본다. 좀 거창해 보이므로 쉽게 말해보자. 노래가 우리를 위로해주는 비결은 ‘공감’과 ‘호르몬’ 덕분이다. 공감의 힘 몇 달 전 박진영이 SBS ‘K팝스타4’에서 어떤 참가자의 노래에 대해 이런 심사평을 했다. “아쉬웠다. 음정이 불안하니까 감정이입이 안 됐다.” 이건 굉장한 혹평이라고 봐야 한다. 가수나 가수 지망생이 노래를 하는데 감정이입이.. 더보기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