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풍전등화 국어의 미래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특징은 새로움의 일상화 아닐까. 불과 몇 년 또는 몇 달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어느새 친숙한 것이 돼버린다. 예컨대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카카오톡을 쓰고 있지만 이게 생겨난 건 불과 6년 전이었다. 새 디지털 기술은 새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그 속도도 매우 빠르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카톡으로 만남을 이어가다 카톡으로 결별하는 '카톡 연애'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게 편리한 건 특히 결별할 때다. 그냥 '읽씹(카톡 읽고도 답 안하기)'이나 '대화창 나가기'만 하면 끝이기 때문이다. 이런 풍조를 '참을 수 없는 디지털 시대 연애의 가벼움'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허다한 현상들 가운데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해 보이는 디지털 시대의 폐.. 더보기 [논객닷컴] 세종로와 로마의 도로 서울의 세종로는 너비 10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길이다. 지금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건설할 때 너비 58자(尺) 규모로 뚫은 대로로서, 정부 관서인 6조와 한성부 등 주요 관아가 길 양쪽에 있다 하여 ‘육조거리’라 부르기도 했다. 길이는 600m로 짧지만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상징하는 중심도로다. 마땅히 여느 곳보다 중요한 도로로 대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런데 이 도로에 문제가 많다. 2주 전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주변 세종대로(2014년 시행된 새 도로명)에 대해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포장도로가 파손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인가. 깔린 박석(薄石) 포장 곳곳이 깨지고 있다. 2011년 2차례 집중호우로.. 더보기 [신문로] 정의는 체념할 수 없는 것이다 스크린도어 작업을 하다 사고로 숨진 19살 김 모씨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이런 말을 했다. "내가 '회사 가면 상사가 지시하는 대로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우리 사회는 책임감 강하고 지시 잘 따르는 사람에게 남는 것은 죽음뿐인데 애를 그렇게 키운 게 미칠 듯이 후회된다." 어머니는 탄식했다. "차라리 우리 애가 PC방 돌아다니고 술이나 마시는 아이였으면 지금 살아있었을 것이다. 집에 보탬이 되려고 끼니 걸러가며 시킨 대로 일하다가 이렇게 죽임을 당했다." 이 어머니의 탄식이 눈에 밟혀 이 칼럼을 쓴다. 그것이 잊고 있던 문제를 성찰케 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의는 손해 보는 장사인가'라는 문제다. 나는 여기서 정의를 '룰을 지키고 자기 책임을 다하는 성실한 행태'라는 포.. 더보기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1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