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정의는 체념할 수 없는 것이다 스크린도어 작업을 하다 사고로 숨진 19살 김 모씨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이런 말을 했다. "내가 '회사 가면 상사가 지시하는 대로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우리 사회는 책임감 강하고 지시 잘 따르는 사람에게 남는 것은 죽음뿐인데 애를 그렇게 키운 게 미칠 듯이 후회된다." 어머니는 탄식했다. "차라리 우리 애가 PC방 돌아다니고 술이나 마시는 아이였으면 지금 살아있었을 것이다. 집에 보탬이 되려고 끼니 걸러가며 시킨 대로 일하다가 이렇게 죽임을 당했다." 이 어머니의 탄식이 눈에 밟혀 이 칼럼을 쓴다. 그것이 잊고 있던 문제를 성찰케 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의는 손해 보는 장사인가'라는 문제다. 나는 여기서 정의를 '룰을 지키고 자기 책임을 다하는 성실한 행태'라는 포.. 더보기 [신문로] 러시아 '꽃의 추억' 5월 카네이션 특수가 시들해졌다는 소식이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15일)이면 으레 카네이션을 선물하던 풍습이 퇴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거래량은 2014년 20만9448속(1속은 20송이)에서 지난해 19만4367속, 올해는 18만7105속으로 감소했다. 2011년 28만443속에 비하면 5년 사이 33.3%나 줄어든 것이다. 원인은 세태 변화와 불황 탓으로 풀이된다. 요즘은 주고받는 쪽 모두 꽃보다는 건강식품이나 상품권 같은 실용적인 선물을 선호한다. 또 경제 위축으로 꽃 소비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카네이션 뿐 아니라 전체 꽃 판매량도 그렇다. 1인당 화훼 소비액은 2005년 2만870원이던 것이 2010년 1만6098원, 2014년 1만3867원으로 10년 사이 34%.. 더보기 [논객닷컴] 숨도 마음껏 못 쉬게 된 세상 김광석의 노래에 ‘먼지가 되어’(1976, 송문상 작사, 이대헌 작곡)란 곡이 있다. 그는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라고 노래한다. 사랑의 마음을 감정이입한 대상이 달도 새도 아닌 먼지다. 먼지가 되어서라도 당신 곁으로 날아가고 싶다는 거다. 참 절절한 사랑 노래다. 특이하게 김광석이 부른 ‘사랑했지만’이란 노래에도 먼지가 등장한다. “자욱하게 내려앉은 먼지 사이로…” 그러나 요즘 같으면 먼지를 갖고 이런 낭만적 감정이입을 한다는 건 엄두도 못낼 일이다. 먼지가 공포의 물질이 됐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미세먼지 공포다. 어느 정도인가. 미세먼지는 폐뿐 아니라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 심혈관계 사망률을 높인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와 아주대 환경공학과 연구팀의.. 더보기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