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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닷컴] 세종로와 로마의 도로 서울의 세종로는 너비 10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길이다. 지금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건설할 때 너비 58자(尺) 규모로 뚫은 대로로서, 정부 관서인 6조와 한성부 등 주요 관아가 길 양쪽에 있다 하여 ‘육조거리’라 부르기도 했다. 길이는 600m로 짧지만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상징하는 중심도로다. 마땅히 여느 곳보다 중요한 도로로 대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런데 이 도로에 문제가 많다. 2주 전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주변 세종대로(2014년 시행된 새 도로명)에 대해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포장도로가 파손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인가. 깔린 박석(薄石) 포장 곳곳이 깨지고 있다. 2011년 2차례 집중호우로.. 더보기
[신문로] 정의는 체념할 수 없는 것이다 스크린도어 작업을 하다 사고로 숨진 19살 김 모씨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이런 말을 했다. "내가 '회사 가면 상사가 지시하는 대로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우리 사회는 책임감 강하고 지시 잘 따르는 사람에게 남는 것은 죽음뿐인데 애를 그렇게 키운 게 미칠 듯이 후회된다." 어머니는 탄식했다. "차라리 우리 애가 PC방 돌아다니고 술이나 마시는 아이였으면 지금 살아있었을 것이다. 집에 보탬이 되려고 끼니 걸러가며 시킨 대로 일하다가 이렇게 죽임을 당했다." 이 어머니의 탄식이 눈에 밟혀 이 칼럼을 쓴다. 그것이 잊고 있던 문제를 성찰케 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의는 손해 보는 장사인가'라는 문제다. 나는 여기서 정의를 '룰을 지키고 자기 책임을 다하는 성실한 행태'라는 포.. 더보기
[신문로] 러시아 '꽃의 추억' 5월 카네이션 특수가 시들해졌다는 소식이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15일)이면 으레 카네이션을 선물하던 풍습이 퇴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거래량은 2014년 20만9448속(1속은 20송이)에서 지난해 19만4367속, 올해는 18만7105속으로 감소했다. 2011년 28만443속에 비하면 5년 사이 33.3%나 줄어든 것이다. 원인은 세태 변화와 불황 탓으로 풀이된다. 요즘은 주고받는 쪽 모두 꽃보다는 건강식품이나 상품권 같은 실용적인 선물을 선호한다. 또 경제 위축으로 꽃 소비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카네이션 뿐 아니라 전체 꽃 판매량도 그렇다. 1인당 화훼 소비액은 2005년 2만870원이던 것이 2010년 1만6098원, 2014년 1만3867원으로 10년 사이 34%..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