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야당할 준비 하는 여당 "오늘 대한민국의 국회는 무너졌습니다." 지난주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반발해 본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새누리당 의원들이 채택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은 이런 격정적 언어로 가득 차 있다. 결의안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정 의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결의안 문구가 옛날 운동권의 선언문을 방불케 해 흥미롭다. 결의안은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국회법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며 당리당략을 택했다"며 정 의장의 '폭거'를 '규탄'했다. 전가의 보도인 색깔론을 빼면 섭섭했을까, "좌파시민단체나 할 법한 주장을 개회사에 담았다"는 비난도 넣었다. 실제로 개회사가 그렇게 호들갑 떨 만큼 당리당략적이고 좌파적이었나. 그 정도는 아니다. 상당히 온건하고 합리적.. 더보기 [논객닷컴] 과거는 죽지 않는다 ‘과거 있는 여자’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오나. 미국 작가 윌리엄 포크너가 쓴 소설 ‘어느 수녀를 위한 진혼곡(1951)’은 이런 여자 2명의 이야기다. 마약 중독에 창녀의 과거가 있는 흑인 여성 낸시는 미국 남부 가정의 유모가 된다. 그를 고용한 백인 여성 템플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 같지만 역시 과거 창녀로서 겪었던 끔찍한 환영을 못 벗어나고 있다. 어느 날 낸시는 템플의 갓난아기 딸을 질식사시키는 범죄를 저질러 사형에 처해지게 된다. 이 살인은 템플이 과거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일종의 대속(代贖)적 행위였다. 그러나 헛된 짓이었다. 과거를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포크너는 이 작품에서 명언을 남긴다. “과거는 죽지 않는다. 실은 아직 지나간 것도 아니다... 더보기 [신문로] 장관급 인사의 단식농성 이석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그가 요구한 것은 세월호특조위의 활동기간을 보장해달라는 것이었다. 그에 이어 특조위 상임위원들과 비상임 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릴레이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 단식농성은 흔하다면 흔한 투쟁방법이지만 이 위원장의 단식에는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유난히 뜨거운 염천에 60대의 장관급 인사가 벌인 것이란 사실이다. 그의 단식을 부정적으로 본 몇 언론이 놓치지 않고 꼬집은 것은 특히 '장관급 인사'란 부분이다. 명색 장관급 정무직이라는 사람이 운동권식 투쟁을 벌이느냐는 힐난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정치인은 예외로 치고 단식은 보통 장삼이사들이 쓰는 수단이었다. 이태 전 이곳에서 46일 .. 더보기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