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닷컴] ‘박근혜 하야’가 환상인 까닭 박근혜 대통령의 현재 심기는 어떤 것일까. 며칠 전 한광옥 비서실장이 “상당히 침울한 상태”라고 전했지만, 그건 그 나름 ‘심기 경호’ 차원의 얘기였으리라. 그 전에 읽은 한 칼럼은 박 대통령을 어려서부터 지켜봤다는 원로 정치인의 말을 빌려 이런 관측을 내놓았다. “국민 앞에서는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그냥 있지 않을 거다. 골방에 들어가 혼자 울면서 보복을 다짐하고 있을 거다.”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과 ‘최순실 정국’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본관에 들어선 가운데 야당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포커스뉴스 그 뒤로 진행된 일들을 보면 이 원로 정치인이 상당히 잘 본 것 같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의장을 전격 방문해 “여야 합의로 추천한 분.. 더보기 [신문로] 의사의 길, 지식인의 길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 병사인지 외인사인지는 엄밀히 말해 논란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수많은 의료 전문가들은 물론 의대생들까지 직접사인은 급성 경막하출혈이며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는 병사라는 소신을 바꿀 의향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왜 그럴까. 나는 백 교수가 스스로 이미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사망진단서가 오류임을 실토했다고 본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만약에 환자분이 급성 경막하출혈 후 적절한 최선의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을 하게 되었다면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로 표기했을 것입니다." 그는 치료과정을 길게 설명했는데 요약하면 이렇다. 만약 환자가 체외투석 등 치료를 받았어도 사망했다면 외인사다. 그러나 가족들이.. 더보기 [논객닷컴] 거리에 뿌려진 일수 명함들은 거리를 걷다 보면 발길에 차이는 게 ‘일수 명함’이다. ‘급전 대출’을 권유하는 명함 형태의 대부업 광고다. 이 명함들을 보며 떠오르는 노래가 있으니 현인이 부른 ‘서울야곡’(1948)이다. 옛사랑을 추억하는 이 노래에서 충무로, 보신각, 명동 거리 풍경은 정겹고 낭만적이다. “봄비를 맞으면서 충무로 걸어갈 때”로 시작하는 노래 3절엔 이런 가사도 나온다. “네온도 꺼져가는 명동의 밤거리에/ 어느 님이 버리셨나 흩어진 꽃다발…”. 그러나 지금 거리에 그런 낭만이라곤 없다. 대신 우리를 맞는 것은 흩어진 일수 명함들이다. 시장·상가에서 만나는 일수 명함은 ‘누구나대출’, ‘현주엄마 일수’, ‘벅찬 감동’, ‘이모네 일수’, ‘아줌마 급전’ 등 이름도 다양하다. 상인들은 투덜대며 치우지만 곧 다시 쌓인다. .. 더보기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