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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닷컴] 논증 없는 주장의 허망함 사람들은 여러 가지 ‘주장’을 하며 산다. 이때 필요한 것이 근거(또는 이유) 제시다. 예를 들자. “대한민국 최고 미남은 장동건이다.” 뜬금없이 이 말만 하는 것은 그냥 취향 고백이다. 이것이 주장이 되려면 근거가 뒷받침돼야 한다. 미남의 기준은 이러저러하다는 생각을 밝히고, 장동건이 거기에 맞는다는 것을 증명하면 된다.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 나오는 말이다. 책은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고 말한다.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주장만 하면 억지소리나 궤변으로 들린다. 논증이란 관점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건을 보려 한다. 그 결과는 ‘촛불 민심’의 승리였지만, 패자 측의 지리멸렬한 대응이 자초한 것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 자신이 그랬고, 헌재에서 변호를 맡은 대리인들은 한 술 더 떴다. 탄.. 더보기
[신문로] 인명진의 운명은 대통령 탄핵 선고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황에서 나는 별로 부각되지 않는 한 사람에 주목한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명진 목사(70)다. 그는 엄연한 '집권당'의 리더이자 탄핵 결과에 정치적 명운이 걸려 있는 중요 인물이다. 꼭 30년 전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1987년 그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필자가 5년차 기자로 동대문 경찰서에 출입할 때다. 관내 종로5가 기독교회관은 '재야단체의 본산'이었다. 그해 초 박종철 고문살인 사건이 터지고 결성된 국민운동본부도 여기 들어와 6월항쟁을 이끌었다. 수많은 회견과 성명서 발표가 그를 거쳤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인명진 목사(오른쪽)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더보기
[신문로] 촛불 혁명의 첫 단추는 정권교체 이 칼럼을 싣는 매체가 내일신문이지만, 가상의 '내일신문' 얘기로 시작해 보자. "다음날 세상에 일어날 일이 담긴 '내일신문'이 있었으면"하고 바랄 때가 있다. 그런 스토리의 영화나 만화도 있다. 이런 식이다. 여관에 묵고 있는 빈털터리 주인공에게 '내일신문'이 배달되기 시작한다. 그는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었고, 살인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무심코 훑어보던 부고란에서 자기 이름을 발견한다…. 필자가 '내일신문'을 상상하게 된 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가 정말 궁금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될까. 9명에서 8명 또는 7명으로 줄어든 재판관 체제에서 6명이 찬성해야 탄핵이 가결된다. 그게 가능할까. 심판 하루 전날 '내일신문'은 어떤 사실을 보도할까. 일반적 관측은 특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