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닷컴] 정치 걱정, 이제 접어도 될까 ©픽사베이 도법 스님이 몇 해 전 “전에는 종교가 세상을 걱정했다. 지금은 종교 때문에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종교가 연루된 갖가지 잡음·추문들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 조계종 화쟁(和諍)위원장 자격으로 한 말이다. ‘세상이 종교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을 개탄한 것이다. 정권교체가 되었다. 지인들과 몇 차례 술자리를 같이 하며 이런 얘기를 나누었다. “이젠 정치 걱정은 그만해도 되겠어”, “앞으론 내 일이나 신경 쓰며 살아야지.” 그러면서 기억난 것이 도법의 말이었다. 당시 필자는 신문사 논설위원으로 ‘지금은 세상이 종교를 걱정한다’는 사설을 썼던 것이다. 도법의 말을 패러디해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 대해 칼럼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대단한.. 더보기 [신문로] 진짜 '민주정권'이 돼야 한다 새 정권은 공식 이름을 정하지 않겠다고 한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각각 문민·국민·참여 정부로 불렀던 것과 비교된다.(나는 행정부라는 어감이 강한 정부보다는 정권이란 말을 쓰겠다. 그게 지금 우리네 강력한 대통령제 아래의 집권세력을 총칭하는 데 적합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잘 한 일이다. 국정 철학을 담아 정권 이름을 붙였다고 해서 실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명박 정권 때는 많은 구호가 명멸했다. 실용, 중도, 친서민, 법치, 공정…. 이런 것들이 과연 실현됐나. 취임 때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정권은 어떻게 됐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문재인 정권이 '민주정권'으로 불리기를 희망한다. 그저 간판이 아니라 진짜 민주주의 가치를 실천하는 정권 말이다. 왜 그런가? 우리.. 더보기 [논객닷컴] 보수 재건, 홍준표일까 유승민일까 “대선 전야에 한국 보수의 앞날을 걱정한다.” 이 칼럼의 주제다. 처음에 솔직히 털어놓을 게 있다. 이 주제가 궁여지책이란 점이다. 마감일 때문이다. 마감일이 다른 날이었다면 얼마든지 다른 주제로 칼럼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논객닷컴’이 지정한 마감일은 대선 전날인 8일이다. 칼럼은 대선일 오전 온라인에 뜬다. 그리고 한나절 뒤면 결과가 나온다.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에 따라 앞당겨 치러지는 대선일에, 선거로부터 초연한 독창적 칼럼을 써낼 재주는 나한테 없다. 해서 궁여지책으로 짜낸 게 앞서 말한 보수에 대한 걱정이다. 2일 열린 19대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왼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포커스뉴스 필자는 진보를 자처한다. .. 더보기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