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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영등포, 혜화동, 연안부두 종로, 광화문, 영등포, 을지로, 마포, 삼각지, 혜화동…. 노래엔 여러 동네와 장소 이름이 나온다. 노래에 나오는 바람에 더 유명해진 동네도 있다. 그렇지만 노래와 관계가 없는 동네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노래와 동네, 음악과 장소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장소는 어떻게 노래를 낳으며, 또 노래는 어떻게 장소를 담는가.【주1】이건 그 시절의 사회경제적 흐름과 변화를 정직하게 반영하기도 하는 것이란 점에서 꽤 흥미로운 주제다. 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어릴 적 함께 뛰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다정한 옛 친구 .. 더보기
낭만과 방랑과 술과 노래와 낭만과 그 짝 방랑 어떤 노래에 대해 흔히 낭만적인 곡이란 표현을 쓴다. 요즘 노래에선 옛날의 낭만이 사라졌다고도 한다. 최백호는 아예 란 곡을 만들어 불렀다. 낭만이란 무엇인가. 이 노래로 얘기를 시작하자. 최백호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 더보기
왜 사랑 노래는 슬픈가 옛날 교회 목사님 설교가 기억난다. “세상 노래를 한 번 잘 들어보세요. 온통 슬픈 것들 뿐입니다.” 목사님 말씀은 ‘그 이유는 세상살이가 슬픈 일이 많기 때문이다, 고로 믿고 평안를 얻어라’란 취지였지만, 진짜로 그런 것 같다. 유행가는 슬픈 게 참 많다. 유행가의 대부분이 남녀 간 사랑 노래인데다, 사랑 노래도 태반이 슬픈 것들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슬프기까지는 않아도 안타까워하고 고민하고 외로워한다.  가요에서 슬픈 노래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그런 공식적 통계는 없지만 대략 추측을 가능케 하는 논문이 있다. 이지연·신수진의 연구는 젊은 미혼 남녀의 사랑 감정을 소재로 하는 노래들이 전체 가요에서 점하는 비중은 60년대에는 62.6%, 70년대에는 63.9%, 80년대에는 73.6%, 90년대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