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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 트럼프 ‘승인’ 발언 계기로 살핀 숭미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가 ‘한국 정부의 5·24조치 해제 검토’에 대해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그들은 우리의 승인(approval) 없이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안 한다.” ‘승인’은 허락, 재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주권국 정책을 두고 이 말을 쓰는 것은 외교적 결례다. 협의나 의논이란 말도 있는데 구태여 승인이라고 표현한 건 평소 트럼프의 거침없는 화법이 발동한 탓일까. 트럼프가 부동산 재벌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자서전 ‘거래의 기술’을 보면 그는 대단히 영리하고 치밀한 사람이다. 성공을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하고 빈틈없고 야비할 정도로 냉정하다. 따라서 시도 때도 없이 막말이나 일삼고 허세나 부리는 억만장자 정치.. 더보기
[논객닷컴] 가짜 애국자 가려내기 10·26이라면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의 총에 맞아 숨진 날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10·26은 안중근 의사가 1909년 만주 하얼빈에서 일제의 조선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날이기도 하다. 의거를 일으킨 지 올해로 109주년이 됐다. 어제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는 ‘안중근 평화음악회’가 열려 안숙선 명창 등이 공연하기도 했다. 안중근 의거는 역사적 의미가 큰 사건이었다. 우리 민족의 기개를 세계에 떨치며 그가 평소 주창했던 동양평화론이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많은 나라가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를 받았지만, 같은 아시아 이웃나라의 악랄한 지배를 받은 건 조선이 유일했다. 이런 특이한 식민지 경험 때문에 우리는 애국자와 독립운동가를 구태여 나눠 생.. 더보기
[신문로] 초보 단계 못 벗어나는 위험사회 대처 지난해 재해를 당한 근로자는 8만9848명이며, 사망자는 964명이다. 매일 240여명이 부상하고 2.64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한국의 사고성 사망만인율(노동자 1만명당 사고로 인한 사망이 몇명인지 나타냄)은 0.71로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2~3배나 높다. 일터만 위험한 게 아니다. 며칠 전엔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 건물이 인근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옹벽이 무너지면서 10도 가량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밤 사이였기에 망정이지 대형 인명피해가 날 뻔했다. 그 전엔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오피스텔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싱크홀 맞은편 아파트 주민들은 아직도 집에 들어가기 두렵다. 한국이 안전한 사회가 아니란 증거는 많다. 8일엔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60대 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