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한일 시민의 ‘열린 민족주의’ 는 계속 추구해야 다섯사람이 거리를 걷고 있는, 특별할 것도 없는 사진이 각별하게 다가왔다. 지난 주 도쿄 시내 신일철주금(구 일본제철) 본사 앞. 이들은 최근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손해배상하라고 판결하자 판결 이행 요청서를 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다섯 명 중 네명은 소송 피해자 측 변호사 등 한국인이었고, 한명은 야노 히데키 강제연행·기업책임추궁 재판 전국네트워크사무국장으로 일본인이었다. 이 사진이 각별한 건 두 가지 점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첫째, 비록 ‘계란으로 바위치기’일지라도 불의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 둘째,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깨어있는 시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강제징용 소송 피해자 측 변호인과 한·일 시민단체 활동가가 12일 한국 대법원의 손해.. 더보기 [논객닷컴] 늦가을에 시와 노래를 생각하다 다른 주제로 글을 쓰려다 바꿨다. 순전히 계절 탓, 쓸쓸한 만추(晩秋) 탓이었던 것 같다. 준비하던 칼럼 주제, ‘강제징용 판결 이후 우리의 현실적 대안’도 충분히 의미는 있었다. 자유한국당이 겪는 내분과 한국 보수의 미래도 그랬다.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은 얼마나 달라질까도 관심사였다. 그러나 솔직히 내 마음은 복잡한 세상에서 한 가닥 위로를 찾고 있었다. 온갖 사건 사고로 얽히고 설킨 세상 얘기 말고 뭐 다른 거 없나? 며칠 전 신문 한 귀퉁이에서 이런 기사가 눈에 띄었다. ‘시 읽다보면…어느새 면역력이 쑥쑥’이란 건강 관련 기사였다. 기사에 따르면 시를 구상하고 외우면 인지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소리 내어 읽으면 구강건조도 해소된다. 또 호흡이 깊어지면서 림프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더보기 [신문로] 트럼프 ‘승인’ 발언 계기로 살핀 숭미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가 ‘한국 정부의 5·24조치 해제 검토’에 대해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그들은 우리의 승인(approval) 없이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안 한다.” ‘승인’은 허락, 재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주권국 정책을 두고 이 말을 쓰는 것은 외교적 결례다. 협의나 의논이란 말도 있는데 구태여 승인이라고 표현한 건 평소 트럼프의 거침없는 화법이 발동한 탓일까. 트럼프가 부동산 재벌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자서전 ‘거래의 기술’을 보면 그는 대단히 영리하고 치밀한 사람이다. 성공을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하고 빈틈없고 야비할 정도로 냉정하다. 따라서 시도 때도 없이 막말이나 일삼고 허세나 부리는 억만장자 정치..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