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닷컴] ‘안개비’ 노래와 인공강우 비는 문학과 노래에 자주 등장한다.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비는 중요한 설정이다. 소설 마지막은 “나는 병원을 떠나 빗속을 걸어 호텔로 돌아왔다”로 끝난다. 하드보일드 문체의 대가는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의 아기를 낳다 숨지는 비극적 장면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비는 비극, 허무, 죽음을 상징했지만 작가는 그런 감정 표현을 절제하고 이 건조한 문장을 택했다. 김소월의 시 ‘왕십리’도 떠오른다.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여드레 스무 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시인이 구태여 계절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 비는 장맛비 같다. ‘가도 가도 비가 오는’ 왕십리에서 우리는 시가 노래하는 이별의 정한(情恨)에.. 더보기 [논객닷컴] 다른 인간은 같은 인간이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을 졸업한 재미교포 진모씨(32·여)는 2014년 취업비자로 한국에 왔다. 영어 강사로 일하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어학원 측은 고급반 수업을 맡기지 않았다. 그는 “학원이 수업 경력이나 강사의 학력수준에 앞서 먼저 ‘백인’인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학원 영어강사 구인 광고엔 “백인들만(Whites Only)”이란 조건이 붙은 것도 있다.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백인우월주의의 모습이다. 한국 경제구조에서 최상층을 차지하는 외국인은 거의 백인 전문직업인들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 백인우월주의란 인종차별이 편향적으로 작동한다는 뜻이다. 네팔,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에서 온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법의 보.. 더보기 [신문로] 재벌개혁 실종되고, ‘노동자’ 표현 사라지고 여성 최초로 미국 백악관에 출입한 헬런 토머스란 전설적 기자가 있었다. 그는 대통령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퍼붓는 것으로 유명했다. 허스트 커뮤니케이션 기자로 있던 2006년 3월 그는 부시 대통령에게 물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당신이 이라크를 침공하며 내세운 모든 이유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전쟁을 하는 진짜 이유가 뭡니까. 석유도 아니라고 하고, 이스라엘 때문도 아니라고 하니, 대체 무엇입니까?”지난 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슷한 광경이 벌어졌다.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가 질문했다.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다. 대통령도 이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 근거는 무엇인가... 더보기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1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