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재벌개혁 실종되고, ‘노동자’ 표현 사라지고 여성 최초로 미국 백악관에 출입한 헬런 토머스란 전설적 기자가 있었다. 그는 대통령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퍼붓는 것으로 유명했다. 허스트 커뮤니케이션 기자로 있던 2006년 3월 그는 부시 대통령에게 물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당신이 이라크를 침공하며 내세운 모든 이유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전쟁을 하는 진짜 이유가 뭡니까. 석유도 아니라고 하고, 이스라엘 때문도 아니라고 하니, 대체 무엇입니까?” 지난 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슷한 광경이 벌어졌다.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가 질문했다.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다. 대통령도 이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 근거는 무엇인가.. 더보기 [신문로] 지지율 하락, 야당 탓이 아니다 요즘 문재인 대통령의 심기는 어떤 것일까. 세밑에 이것이 궁금한 이유가 있다. 국정 지지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46%)가 긍정평가(45%)를 처음으로 앞지르더니, 이번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부정 51.6%, 긍정 43.8%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하락세가 이 정도로 멈출까.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가까운 장래에 지지도가 30%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20%대로도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지율은 국정운영의 동력이다. 당연히 신경 써야 할 문제다. 보수야당과 보수 언론은 이 정부가 하는 일이라면 사사건건 비판·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지율 하락은 우파가 똘똘 뭉쳐 저.. 더보기 [논객닷컴] 남북철도 연결을 성사시켜야 하는 이유 회상 한 토막. 모스크바대에서 연수중이던 필자가 흑해 연안 크림반도를 여행할 때 일이다. 목적지 심페로폴까지는 기차로 27시간 걸렸다. 고작 5~6시간밖에 기차를 타본 경험이 없던 내게는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쿠페(4인용 침대칸)에 동승한 러시아인들과 보드카를 마시다 설핏 잠이 들었는데 50대 농부인 사샤가 흔들어 깨운다. “미스터 김, 거의 다 왔어요.” 반색을 하며 “몇 분 남았냐”라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3~4시간쯤”이란 것이었다. 놀리려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의 얼굴은 진지했다. 함께 탄 동양인이 지루해 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조금만 참으란 뜻으로 한 말이었다. 따지고 보면 기차로 서너 시간은 그의 개념으로는 ‘거의 다 온’ 거리였다. 왜 아니겠는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 더보기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