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할머니가 조선학교에 기부한 까닭 일본 도쿄 치요다구 문부과학성 앞에서는 매주 금요일이면 ‘금요행동’ 집회가 열린다. 재일 조선학교 차별을 반대하고, 민족교육 탄압 중지를 요구하는 행사다. 참가자는 일본의 조선대학생 등인데 2013년 5월부터 시작돼 지난해 말로 250회를 넘어섰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일마다 27년째 열리고 있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촉구 수요집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열기는 그에 못지않다. 참가자들은 조선학교에 고교 무상화 제도를 적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조선고급학교가 고교 무상화 제도에서 배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010년 학생 1명당 12만엔~24만엔의 취학 지원금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조선학교는 예외다. 조선총련과 밀접한 관계라거나, 조선학교는.. 더보기 [논객닷컴] ‘안개비’ 노래와 인공강우 비는 문학과 노래에 자주 등장한다.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비는 중요한 설정이다. 소설 마지막은 “나는 병원을 떠나 빗속을 걸어 호텔로 돌아왔다”로 끝난다. 하드보일드 문체의 대가는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의 아기를 낳다 숨지는 비극적 장면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비는 비극, 허무, 죽음을 상징했지만 작가는 그런 감정 표현을 절제하고 이 건조한 문장을 택했다. 김소월의 시 ‘왕십리’도 떠오른다.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여드레 스무 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시인이 구태여 계절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 비는 장맛비 같다. ‘가도 가도 비가 오는’ 왕십리에서 우리는 시가 노래하는 이별의 정한(情恨)에.. 더보기 [논객닷컴] 다른 인간은 같은 인간이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을 졸업한 재미교포 진모씨(32·여)는 2014년 취업비자로 한국에 왔다. 영어 강사로 일하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어학원 측은 고급반 수업을 맡기지 않았다. 그는 “학원이 수업 경력이나 강사의 학력수준에 앞서 먼저 ‘백인’인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학원 영어강사 구인 광고엔 “백인들만(Whites Only)”이란 조건이 붙은 것도 있다.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백인우월주의의 모습이다. 한국 경제구조에서 최상층을 차지하는 외국인은 거의 백인 전문직업인들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 백인우월주의란 인종차별이 편향적으로 작동한다는 뜻이다. 네팔,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에서 온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법의 .. 더보기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