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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닷컴] 중국과는 다른 홍콩의 길 얼마 전 중국에 여행하고 온 지인한테 들은 말이다. 애국심을 고취하는 분위기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관영 중국중앙(CC)TV는 아침 7시 뉴스가 시작되면 곧바로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방영한다. ‘일어나라/ 노예 되기 싫은 사람들아/ 우리의 피와 살로/ 우리의 새 장성을 쌓자…’ 방송 뉴스를 이런 전투적 국가로 시작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바로 지난달부터였다. 도화선이 된 것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다.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고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해 미국이 강한 압박을 해오자 정부가 착안한 게 국민들의 애국심이었다.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이 올해 말까지 매일 오전 국가를 틀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신중국 창립 70주년(10월 1일)을 경축한다는 명목이기.. 더보기
[신문로] 기독교인의 정치와 신앙 사이 "황교안 대표는 독재정권에 부역한 공안검사였음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들은 언제까지나 독재자에게 부역한 ‘공안의 후예’로 기억할 것입니다." 며칠 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사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가 없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반발하자 일침을 가한 것이다. 황 대표는 28년 검사 기간 동안 대검 공안1·3과장, 서울지검 공안 2부장을 거쳤고,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펴내기도 한 공안통이다. 2005년 국정원·안기부 도청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2014년 법무부 장관 때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과정에서 정부 대리인으로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황.. 더보기
[논객닷컴] 외로움 담당 장관을 둔 영국인들의 발상 외로움과 고독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순우리말과 한자어란 싱거운 소리 말고. 둘 다 혼자 있는 시간인 건 맞지만 외로움(loneliness)은 상대방의 부재를 절감하는 상태, 고독(solitude)은 홀로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상태로 구분할 수 있다. 그래서 고독은 단련이란 어감이 있는 반면 외로움은 거기 빠져 허우적대는 느낌이 강하다. 지난해 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트레이시 크라우치란 여성 의원(44)을 신설된 외로움 문제 담당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에 임명했다. 그는 스포츠·시민사회 장관과 외로움 담당 장관을 겸임하게 됐다. 당시 든 생각은 이렇다. 외로움·고독이 안 좋다는 건 안다. 그런데 정부에 외로움 담당 장관까지 두다니, 영국인들도 많이 외로운가 보다. 며칠 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