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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 정의는 패배하고 있을까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사건이 촉발한 항의시위는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됐다. 한국 충남 천안에선 계모에 의해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가 중태에 빠진 9살 초등학생이 끝내 숨졌다. 두 비극적 사건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까.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흑백분리와 차별을 규정한 짐크로법이 1965년 폐지됐음에도 아직도 상존하는 흑인에 대한 구조적 차별, 인종갈등의 필연적 결과란 성격이 있다.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 무릎에 짓눌려 숨져간 시간 8분 46초는 이중의 상징성을 획득했다. 하나는 미국 사회에 여전한 인종차별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죽음에 대한 항의다.초등학생 사망사건도 구조적 모순의 결과란 점은 똑같다. 지난해 9월 인천에서는 5살 남자아이가 손.. 더보기
[논객닷컴] 40년 만에 실린 ‘바로잡습니다’ 오보(誤報)도 천태만상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모니터위원회가 작년 한 해 동안 신문에서 어떤 오보가 있었는지를 지난 2월 조사해봤다. 오보의 기준은 정정보도를 뜻하는 ‘바로잡습니다’ 사고(社告)의 대상이 됐는지였다. 이는 해당 언론사가 스스로 기사내용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고친다는 뜻이다. ㄱ신문은 2019년 1월 7일자 사설에서 작지만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한·일 간 레이더 공방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면서 “한국 쪽에서 화기관제 레이더를 조사(照射)한 게 맞는다면 정식으로 사과하고 재발을 약속하면 끝날 사안이다”라고 썼다.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을 ‘재발을 약속하면’으로 쓴 것이다. 가장 많이 한 것은 단순 표기 실수였다. 총 69건의 정정보도에서 절반 이상인 38건이 이 경우였다. 가장.. 더보기
[신문로] 코로나 사태, ‘오직 연결하라’가 답이다 영국 작가 E. M. 포스터의 소설 ‘하워즈 엔드’부터 소개하는 게 순서일 것 같다. 작가는 성격과 출신, 가치관이 판이하게 다른 두 집안, 즉 세속적인 윌콕스가(家)와 이상을 추구하는 슐레겔가 남녀의 대립과 ‘연결’을 정교한 필치로 그려냈다. 1993년 이 책을 번역했던 필자가 지금도 기억하는 게 있다. 이 책 속표지에 있는 ‘오직 연결하라(Only Connect)’란 특이한 헌사다. 이 말이 중요한 건 바로 여기에 소설의 주제의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하워즈 엔드'(1992)의 한 장면. 헨리 윌콕스로 분한 앤서니 홉킨스(왼쪽)과 매거릿 슐레겔로 분한 엠마 톰슨. 두 집안 남녀의 대립과 ‘연결’을 정교한 필치로 그려냈다. 헌사는 스토리가 대립 상태로부터 연결 상태로 옮겨간다는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