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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닷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 사라지는 우체국 교육자 이오덕은 아동문학가 권정생과 젊은 시절 주고받은 편지를 잘 보존하고 있었다. 그 편지들을 책으로 펴낸 게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2003)이다. 세상에 이렇게 빛나는 우정의 편지가 또 있을까. “이오덕: 어느 골짜기 양지바른 산허리에, 살구꽃 봉오리가 발갛게 부풀어 올라 아침 햇빛에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권정생: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떳떳함만 지녔다면, 병신이라도 좋겠습니다. 양복을 입지 못해도, 친구가 없어도, 세 끼 보리밥을 먹고살아도, 나는 종달새처럼 노래하겠습니다.” 한 일간지에 연재중인 출판인 김언호씨의 회고록에 며칠 전 이런 내용이 소개됐다. 새삼 상기시키고 싶은 게 있다. 두 사람이 아름다운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체국.. 더보기
[신문로] “정치가 꼭 필요하더라고요” 사람들은 다양한 계기로 정치에 뛰어든다.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 경력을 갖고 있는 전현희 의원은 2001년 혈우병 환자 중 20여명이 에이즈에 집단감염된 사건의 손해배상 소송을 맡은 것이 정치에 입문하는 계기였다. 긴 세월 소송을 하며 문제많은 이 사회를 정치를 통해 바로잡아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한다. ‘태호 엄마’ 이소현씨(37)는 평범한 주부이자 워킹맘으로 살다가 불행한 사건을 계기로 정치판에 뛰어든 경우다. 불행한 사건이란 지난해 5월 인천에서 발생한 사설 축구클럽 통학차량 사고다. 운전자가 과속 및 신호위반으로 교통사고를 내면서 이씨는 아들 김태호군(8)을 잃었다. 동승한 유찬군도 세상을 떠났다. 사고 후 대한항공 승무원 일을 쉬고 국회로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다. 태호·유찬이가 탄 차량이 현행법.. 더보기
[논객닷컴] 최고임금제, 이치는 맞는데 왜 지지부진할까 세상이 온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뉴스다. 덕분에 다른 소식들, 특히 총선을 두 달 남겨둔 정치권 뉴스는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건 코로나 바이러스 탓만도 아니다. 동아일보는 며칠 전 ‘원내정당 10개…비전·가치 대신 정략·꼼수 판치는 후진 정치’란 사설에서 “원내정당의 이합집산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념대결을 넘어서는 정책이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런 정치판이지만 의미 있고 신선한 뉴스도 가끔은 있다. 그런 것으로 필자는 최고임금제 도입에 관한 뉴스를 꼽고 싶다. 정의당은 지난달 29일 올해 총선 3호 공약으로 최고임금제를 발표했다. 심각한 임금 불평등 해소를 위해 국회의원-공공기관-민간기업의 최고임금을 최저임금과 연동시키는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