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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닷컴] 촛불정신 잊어버렸나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9월 미국의 세계시민상을 수상하며 이런 연설을 했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 겨울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습니다.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입니다. 촛불혁명에 함께 했던 나는 촛불정신을 계승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담고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는 10월 28일 촛불집회 1년을 맞아 “촛불의 열망과 기대, 잊지 않겠습니다. 국민의 뜻을 앞세우겠습니다”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두말할 것 없이 그는 촛불집회를 통해 대통령이 된 사람이다. 시민이 들어 올린 촛불의 정신이 만든 대통령이다. 장면을 바꿔보자.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시절인 2016년 11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해 촛불을 들고 있다. “위대한 촛불혁.. 더보기
[신문로] 월드컵 시즌에 묻는 질문, 국가란 무엇일까 월드컵은 국가 간 경기이다. 2018러시아 월드컵도 지역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32개 국가대표팀들이 열전을 치르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너무나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 작가 유시민은 그의 책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말한다. “지구 행성에서 살아가는 70억 인류는 거의 다 ‘국민국가’(nation state)라는 정치적·경제적·역사적·문화적 공동체 안에서 삶을 영위한다. …좋든 싫든 국가와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가 이 말을 한 건 ‘내 마음에 들도록 국가를 바꾸는 길은 무엇일까’란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절반만 맞는 말이다. 국가나 국적과 상관없이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 얘기하려고 하는, 독립축구연맹(CONIFA·코니.. 더보기
[논객닷컴] 그곳에도 메아리가 울려 퍼지게 하려면 며칠 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이뤄진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뤄진 회담”이라고 표현했다. 이렇게 말한 건 복잡한 절차와 의전을 생략하고 만났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만났다는 말도 된다. 사실 이념 문제를 떠나 남과 북은 ‘친구처럼’ 만날 수 있는 사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언어를 쓴다는 것 아닐까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나 남북정상이 만날 때나 가끔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 따로 통역이 필요 없다는 사실이다. 남북한 말 사이에 이질화가 상당히 진행돼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이 속히 재개돼야 한다는데도 말이다. 분단이 70년째 접어들었지만 만나면 바로 소통하는 데 지장이 없는 사이, 이게 남북관계다. 남과 북의 동질성은 같은 언어만이 아니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