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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닷컴] 그곳에도 메아리가 울려 퍼지게 하려면 며칠 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이뤄진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뤄진 회담”이라고 표현했다. 이렇게 말한 건 복잡한 절차와 의전을 생략하고 만났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만났다는 말도 된다. 사실 이념 문제를 떠나 남과 북은 ‘친구처럼’ 만날 수 있는 사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언어를 쓴다는 것 아닐까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나 남북정상이 만날 때나 가끔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 따로 통역이 필요 없다는 사실이다. 남북한 말 사이에 이질화가 상당히 진행돼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이 속히 재개돼야 한다는데도 말이다. 분단이 70년째 접어들었지만 만나면 바로 소통하는 데 지장이 없는 사이, 이게 남북관계다. 남과 북의 동질성은 같은 언어만이 아니라 .. 더보기
[신문로] 중국 발 미세먼지, 정부와 민심의 온도차 미세먼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국민들에게 '최고의 걱정거리'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얼마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성인 3839명에게 가장 불안을 느끼는 위험요소를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미세먼지 등과 같은 대기오염'이 3.46점(5점 만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경기침체'(3.38점), '고령화'(3.31점), '실업 및 빈곤'(3.27점), '북핵'(3.26점) 등은 그 뒷전이었다. 조사가 이뤄진 기간은 한반도에 전쟁위기가 운위되던 지난해였다. 국민들은 전쟁위기나 지진 등 자연재해보다 미세먼지가 더 위험하다고 답했다. 숨도 마음껏 못 쉬게 된 세상이 그만큼 절박한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2018. 5월 16일 경향신문 자료 중국이란 변수를 어떻게 볼 것인가도 관심사다. 미.. 더보기
[논객닷컴] 아주 오래된 보수우파들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 칼럼 제목은 015B가 부른 ‘아주 오래된 연인들(1992)’의 패러디다. “저녁이 되면 의무감으로 전화를 하고…”로 시작하는 노래는 연애 기간이 길어져 서로 심드렁해진 연인들의 심리를 꿰뚫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게 쇄신할 생각은 없이 흘러간 레퍼토리만 반복해 틀어대는 우리 보수우파랑 꽤 닮았다. 무엇이 어떻게 닮았나. 지난 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한민국 수호 비상국민회의’ 창립대회가 열렸다. 2000여 명의 인파가 모였는데, 이 모임의 성격은 참석자들 면면을 봐도 알 수 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송영선 전 국회의원, 노재봉 전 국무총리,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심재철 국회 부의장…. 내로라하는 보수우파 인사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