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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 재벌개혁, 결코 쉽지 않다 촛불이 한참 타오르던 시절, 필자는 크게 두 가지가 선결과제라고 생각했다. 첫째는 정권교체이고 둘째는 재벌개혁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촛불혁명'의 성패를 가늠 할 중대 변수다. 정권교체는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것으로 만사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 나라가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재벌개혁이다. 그것만 되면 온갖 적폐의 절반은 해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것을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집권하면 할 수 있을까? 당시 나는 이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재벌개혁이란 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다. 첫째는 구체제의 저항 때문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개혁이 어렵고 위험하며 성공하기 힘든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변화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혁신자를 전력을 다해 공격하는 데 반.. 더보기
[논객닷컴] ‘임을 위한 행진곡’ 클래식 공모를 보는 소회 클래식(예술 음악)과 대중 음악은 끝없이 교류해왔다. 음악비평가 최유준은 아예 둘 사이에 그어진 경계선을 지우고 그냥 ‘음악’으로 부르자고 제안한다. 서구에서도 21세기 들어 ‘음악 이분법’의 신화는 해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술 음악과 대중 음악, 그 허구적 이분법을 넘어서’란 책에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클래식이나 대중 음악이나 결국은 같은 음악 현상을 다루는 것 아닌가라고 필자는 속 편하게 생각하고 싶다. 그래서 대중 음악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만나는 게 클래식과 국악이라고. 이 생각은 전문가들도 비슷한 듯하다. 미국의 음악인지심리학자 대니얼 레비틴은 말한다. “어릴 때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은 말이 있다. 클래식은 다른 어떤 음악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숭고한 음악이란 것이.. 더보기
[논객닷컴] 그들의 ‘죄와 벌’을 생각한다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문화예술계의 성희롱, 성폭력 폭로를 보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이다. 가난한 대학생 라스콜리니코프는 돈을 위해 전당포 노파와 여동생을 도끼로 살해하는 죄를 짓는다. 노파가 자기만 알고 남에게 베풀 줄 모르는 ‘벌레’ 같은 존재이며, 죽여도 아무 죄가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살인을 저지른 뒤 그는 죄책감과 정신적 혼란에 시달린다. 번민하던 그는 매춘부 소냐를 만난다. 소냐는 말한다. “지금 당장 네거리로 나가 당신이 더럽힌 대지에 입 맞추세요. 그리고 세상사람 모두에게 들리도록 ‘나는 살인자올시다!’라고 외치세요.” 마침내 그는 소냐의 말대로 행동하고 경찰에 자수해 시베리아 유형을 떠난다. 죄책감에 번민하던 라스콜리니코프는 소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