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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닷컴] 늦가을에 시와 노래를 생각하다 다른 주제로 글을 쓰려다 바꿨다. 순전히 계절 탓, 쓸쓸한 만추(晩秋) 탓이었던 것 같다. 준비하던 칼럼 주제, ‘강제징용 판결 이후 우리의 현실적 대안’도 충분히 의미는 있었다. 자유한국당이 겪는 내분과 한국 보수의 미래도 그랬다.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은 얼마나 달라질까도 관심사였다. 그러나 솔직히 내 마음은 복잡한 세상에서 한 가닥 위로를 찾고 있었다. 온갖 사건 사고로 얽히고 설킨 세상 얘기 말고 뭐 다른 거 없나? 며칠 전 신문 한 귀퉁이에서 이런 기사가 눈에 띄었다. ‘시 읽다보면…어느새 면역력이 쑥쑥’이란 건강 관련 기사였다. 기사에 따르면 시를 구상하고 외우면 인지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소리 내어 읽으면 구강건조도 해소된다. 또 호흡이 깊어지면서 림프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더보기
[신문로] 트럼프 ‘승인’ 발언 계기로 살핀 숭미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가 ‘한국 정부의 5·24조치 해제 검토’에 대해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그들은 우리의 승인(approval) 없이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안 한다.” ‘승인’은 허락, 재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주권국 정책을 두고 이 말을 쓰는 것은 외교적 결례다. 협의나 의논이란 말도 있는데 구태여 승인이라고 표현한 건 평소 트럼프의 거침없는 화법이 발동한 탓일까.트럼프가 부동산 재벌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자서전 ‘거래의 기술’을 보면 그는 대단히 영리하고 치밀한 사람이다. 성공을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하고 빈틈없고 야비할 정도로 냉정하다. 따라서 시도 때도 없이 막말이나 일삼고 허세나 부리는 억만장자 정치인.. 더보기
[논객닷컴] 가짜 애국자 가려내기 10·26이라면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의 총에 맞아 숨진 날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10·26은 안중근 의사가 1909년 만주 하얼빈에서 일제의 조선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날이기도 하다. 의거를 일으킨 지 올해로 109주년이 됐다. 어제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는 ‘안중근 평화음악회’가 열려 안숙선 명창 등이 공연하기도 했다. 안중근 의거는 역사적 의미가 큰 사건이었다. 우리 민족의 기개를 세계에 떨치며 그가 평소 주창했던 동양평화론이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많은 나라가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를 받았지만, 같은 아시아 이웃나라의 악랄한 지배를 받은 건 조선이 유일했다. 이런 특이한 식민지 경험 때문에 우리는 애국자와 독립운동가를 구태여 나눠 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