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장벽 평소 ‘소통(疏通)’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이창동 감독은 문화부 장관 재직 때 문화를 ‘소통의 방식’으로 정의하고 자신이 할 일은 “집단과 집단, 세대와 세대 간의 소통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퇴임 후 감독으로 돌아온 이유를 “영화가 소통의 유효한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소통론자였다. 오늘날 인류의 소통은 광속도다. 그 발달 속도도 너무 빨라 따라잡기 힘들 정도다. 10∼20년 전이 아니라 불과 1∼2년 전의 소통 수단과 방식도 어느새 구닥다리가 돼 버린다. 빠른 소통을 매우 중시하는 세계화 시대에는 온갖 유·무형의 장벽들이 급속도로 허물어진다. 그러나 이렇게 장벽들이 허물어지는 대신 다른 두터운 장벽들이 들어서는 기현상도 빚어진다. 1989년 11월 9일 동서 냉전의.. 더보기 [여적] 홍위병 40년 전인 1966년 5월16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5·16 통지’를 채택했다. 반혁명 수정주의를 몰아내자는 문화대혁명이 불붙은 것이다. 이튿날 인민일보에는 마오쩌둥의 선언이 실렸다. “홍위병에게 명하노니, 곳곳에 숨어 있는 적들을 찾아내 차단하라!” ‘숨어 있는 적’이란 ‘자본가들과 그의 개들’을 뜻했다. 중국은 지난 81년 10년 동안 지속된 문화대혁명을 ‘극좌적 오류’였다고 공식 평가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을 파멸시키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져다 준 문혁은 여전히 중국인들에게 아픈 기억이다. 전국적으로 1천1백만명에 달한 홍위병에 몸담았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홍위병-잘못 태어난 마오쩌둥의 아이들’은 열두살에 홍위병에 가담한 ‘홍위병 세대’의 자전적 기록이다. 지금은 미국 대학 교수가.. 더보기 [월드리뷰] 뜨거운 ‘에너지 전쟁’ 지난 4월 25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략유 비축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연일 치솟는 기름값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취해진 지시였다. 그럴만도 한 것이 미국의 휘발유 평균가는 갤런(3.8ℓ)당 3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말에 비해 37%나 오른 것이다. 한국의 절반 값도 안되지만 평소 싼 휘발유를 물처럼 써왔던 미국인들의 민심을 흉흉케 할 만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조치는 주유소 휘발유 값의 고공행진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휘발유값 잡기에 쏠려 있다. 문제는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속시원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사실 가장 쉽고 간단한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휘발유 절약을 독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이런 목소리는 미.. 더보기 이전 1 ··· 152 153 154 155 156 157 158 ···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