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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노작가의 애국심 “위대한 작가는 그의 나라에서는 제2의 정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정권도 별볼일 없는 작가라면 몰라도 위대한 작가를 좋아한 적이 없다.” 옛 소련의 반체제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87)이 한 말이다. 자신의 말대로 솔제니친은 1962년 수용소 생활을 진솔하게 묘사한 단편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로 필명을 얻었지만 동시에 당국의 눈 밖에 나게 된다. 이 작품에는 스탈린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감옥과 강제노동수용소에서 보내야 했던 8년의 경험이 녹아 있었다. 73년 파리에서 대표작 ‘수용소 군도’ 제1부가 출간됐으나 반역죄로 몰린 그는 이듬해 마침내 강제 추방되고 만다. 소련이 무너진 뒤 94년 러시아로 돌아온 솔제니친은 때로 옛 소련의 부패와 가난을 비판했지만 정치적인 발언을 삼가며 조용히 지내왔다.. 더보기
[여적] 도쿄재판 60주년 도쿄재판이 60주년을 맞았다. 1946년 5월3일 제2차 세계대전 중 극동지역의 전범들을 단죄하기 위한 재판이 개정한 것이다. 앞서 독일 나치 전범들에 대한 뉘른베르크 재판은 1945년 11월10일 시작돼 11개월 만에 종결되었다. 도쿄재판에서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28명이 ‘평화에 관한 범죄’를 저지른 자, 즉 A급 전범으로 기소됐다. 재판 결과 A급 전범 피고인 25명이 유죄판결을 받았고 그중 도조 등 7명이 48년 12월23일 교수형에 처해졌다. 도쿄재판 60주년을 맞은 일본은 2개의 모습을 드러낸다. 정치권에서는 이 재판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하는 움직임이 낯익은 것이 되었다. 지난 2월 중의원 예산심의위원회에서 도쿄재판과 A.. 더보기
[여적] 스킨헤드 스킨헤드는 말 그대로 머리를 빡빡 밀고 다니는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청년들을 일컫는다. 가죽 점퍼와 청바지·군복, 군화 차림의 이들은 극단적 외국인 혐오증을 드러낸다. 이 스킨헤드들이 가장 설치고 있는 곳은 러시아의 대도시, 그 중에도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다. 러시아에서는 매년 이맘때, 즉 아돌프 히틀러의 생일인 4월20일부터 히틀러 사망일인 30일, 전승기념일인 5월9일까지 스킨헤드의 외국인에 대한 공격이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스킨헤드의 원조는 러시아가 아니다. 1960년대 말 영국 백인과 서인도 제도 출신 흑인 부두 노동자가 그 유래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것이 유럽의 네오 나치즘과 결합해 백인 우월주의적인 우익 스킨헤드로 변질했다. 러시아는 2차대전에서 독일과 싸워 2천7백만명이 희생된, 가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