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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트루먼과 맥아더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4월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를 미국 극동군 총사령관 겸 유엔군 총사령관 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맥아더의 해임은 자초한 것이었다. 1950년 10월부터 시작된 중공군의 참전으로 궁지에 몰린 맥아더는 계속 확전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의 확전 주장은 중공군 개입 예측을 하지 못한 데 대한 무마용이기도 했다. 맥아더는 또 중공군이 밀려오자 만주에 26개의 원자폭탄을 투하할 것을 요구했다. 이런 무모한 주장은 3차 세계대전을 우려한 트루먼에 의해 거부됐다. 그러나 해임된 맥아더는 개선장군처럼 귀환했다. 의회는 그가 해임된 것이 적절했는지를 따지는 청문회를 열었다. 그에게는 특별히 고별연설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 연설에서 맥아더는 “노병은 죽지 않고.. 더보기
[월드 리뷰] 누구를 위한 FTA인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두고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이 문제에는 2개의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하나는 한·미 FTA가 국민소득 2만달러로 가는 문이며 따라서 그 체결은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것이 ‘제2의 IMF’로 불릴 만큼 국가 경제·사회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각에선 FTA 체결이 한국을 미국의 51번째 주나 경제식민지로 만드는 것이란 극언까지 나온다. -멕시코의 부정효과 참고할만- 이 주장들의 당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1994년 미국, 캐나다와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은 멕시코를 참고할 만하다. 멕시코의 2005년 국내총생산(GDP)은 7천5백81억달러(세계 13위), 한국은 7천9백97억달러(세계 11위)로 두 나라의 경제규모는 비슷하.. 더보기
[여적] 시베리아 호랑이 니콜라이 바이코프는 러시아혁명 당시 백군에 가담해 적군과 싸웠고 그후 중국 동북지방으로 망명해 원시림을 무대로 동물소설을 쓴 독특한 이력의 작가다. 그의 대표작 ‘위대한 왕’(1936)은 시베리아 호랑이 ‘왕대(王大)’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인간의 발길이 깊은 숲 속으로 침투할수록 점점 더 좁아지고 살기 힘들어지는 동물의 세계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렸다. 왕대는 자신의 영토인 숲이 철도 개발로 처참히 짓밟히는 데 분노해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바이코프의 경고는 탐욕스러운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았다. 호랑이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 동물이 됐다. 돌이켜보면 인간은 호랑이를 살육하고 그 터전을 파괴하는 일에 얼마나 열중해왔던가. 시베리아 호랑이는 아무르 호랑이라고도 하며 인도·수마트라 등 세계의 호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