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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브레진스키 1977년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컬럼비아대 교수를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했다. 폴란드 출신인 이 공산주의 전문가는 인권외교를 표방한 카터 대통령의 그늘에서 차가운 국제전략을 구사한 ‘매파’였다. 그는 카터가 중시한 인본주의적 목표 달성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미국의 군사적 능력을 확립할 것을 강조했다. 당시 전반적인 세계정세는 비둘기파인 사이러스 밴스 국무장관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브레진스키의 입장을 강화시키는 방향이었다. 1979년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사건과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은 결정적으로 카터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현실주의적 방향으로 선회시켰다. 그가 1997년 출간한 ‘거대한 체스판’ 역시 미국의 현실적 국익을 앞세운 입장에서 쓴 21세기 미국의 국제경영 전략 안내서다.. 더보기
[월드 리뷰] 美의 인도로 가는길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의 소설 ‘인도로 가는 길(A Passage to India)’은 영국의 식민 통치를 받던 인도를 배경으로 두 나라 사람들 사이의 민족적·문화적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인도와 영국, 동양과 서양이라는 서로 다른 세계의 대립을 묘파하고 이해와 관용이 화해의 길임을 암시한다. 이 소설은 1984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얼마 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다. 그의 인도 방문은 사실 포스터의 소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소설을 연상시킨다. 그 때문이었는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인도 방문을 앞둔 부시 대통령에게 전용기 안에서 ‘인도로 가는 길’을 읽어보라고 충고했다. 잡지는 “부시 대통령의 인도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신호, 지나친.. 더보기
[여적] 국제전범재판소 2차 세계대전 후 연합국측은 독일과 일본의 전범 단죄를 위해 뉘른베르크 및 도쿄 국제군사재판소를 각각 설치했다. 전범들은 죄질에 따라 A급, B급, C급으로 분류됐다. 뉘른베르크 법정에서는 요아힘 폰 리벤트롭 전 외무장관 등 A급 전범 12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리벤트롭은 교수대를 오르며 “세계 평화를 빈다”라는 말을 남겼다. 빌헬름 프릭 전 내무장관은 교수대에 오르지 않으려고 몸부림쳤다. 도쿄 재판소에서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28명이 A급 전범으로 기소돼 7명이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 재판소들과 1993년 설치된 유고 국제형사재판소, 1994년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등이 전범을 형사처벌하기 위해 설치된 국제재판소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한시적인 법정이었다. 상설 국제형사법정의 필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