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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소년의 위기 남녀간 능력의 차이는 사실 싱거운 논쟁거리다. 가령 남녀의 지능은 비슷하지만 지능을 담당하는 뇌구조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남성은 대체로 수학을 잘 하고 여성은 언어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차이는 결코 일반화될 수 없다. 요즘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도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남녀를 갈라 어떤 분야에서든 우열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해 보일 뿐이다. 그러나 미국 고교생의 학업 능력에 관한 뉴스를 접해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남학생들의 학력이 여학생에 비해 크게 떨어져 사회문제가 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뉴스위크 최신호는 이 문제를 ‘소년의 위기(The Boy Crisis)’로 규정해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미국 교육부에 따르면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학습지진아는.. 더보기
[여적] 전쟁 상인 미국 영화 ‘로드 오브 워’는 구 소련에서 탈출한 유리(배우 니컬러스 케이지)가 우연히 무기사업에 눈을 떠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을 누비며 결국 ‘전쟁의 제왕’ 칭호까지 얻게 된다는 것이 줄거리다. 그가 취급하는 품목도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부터 무장 헬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영화가 의도하는 메시지는 미국의 정체가 거대한 무기상이란 것이다. 과거에 비해 오늘의 전쟁은 더 탐욕적이다. 이 전쟁에는 국가만이 아니라 기업과 개인도 뛰어든다. 그래서 하나의 ‘비즈니스’로 여겨진다. 사업영역도 무기거래에 그치지 않는다. 기지 건설과 경비, 경호, 무기 유지·보수, 식품조달 및 병사식당 운영, 세탁, 우편 업무 등을 망라한다. 세계 군수산업은 계속 미국의 강세다. 2005년 세계 100대 군수기업 명단에도 미국은 4.. 더보기
[월드 리뷰] 미국 뒷마당의 좌파바람 작년 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해럴드 핀터는 수상 기념 연설의 상당 부분을 이라크 침공 등 미국의 대외정책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중요한 사례로 자신이 분쟁 조정에 참여했던 니카라과의 비극을 들었다. “미국은 니카라과의 소모사 독재정권을 40년 이상 지원했다. 1979년 민중들은 산디니스타와 함께 소모사를 축출하는 혁명에 성공했다. 사형제도가 폐지됐고 가난에 허덕이던 수십만 농민들이 구조됐다. 농민이 농지를 분배받았고 많은 학교가 세워졌다. 무상교육, 무상의료가 실시됐다. 그러나 미국은 산디니스타의 이같은 업적을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선동으로 깎아내렸다. 미국의 경제봉쇄와 3만명의 희생자는 니카라과 민중의 저항정신을 꺾었다. 결국 미국은 1990년 산디니스타 정권을 전복시켰다.” 2차대전 후 미국은 세계 곳..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