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그린스펀 지난 18년 동안 미국의 ‘경제 대통령’ 지위를 누려온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평소 완곡하게 돌려 말하기를 즐겼다. 따라서 1987년 8월 취임 직후 “내가 한 말의 의미가 분명하게 이해된다면 그것은 당신이 내 말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한 것은 일종의 경고였다. 그린스펀 의장은 명언들을 자신의 어록에 추가해 나갔다. 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 주식을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 과열을 비판하면서는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란 용어를 썼다. 엔론 등 대기업들이 잇달아 저지른 회계부정을 ‘전염성 탐욕(infectious greed)’으로 명명했다. 이런 정교한 말솜씨와 신중한 처신으로 레이건 이래 4명의 대통령을 거쳐온 그린스펀 의장이 31일 .. 더보기 [여적] 소년의 위기 남녀간 능력의 차이는 사실 싱거운 논쟁거리다. 가령 남녀의 지능은 비슷하지만 지능을 담당하는 뇌구조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남성은 대체로 수학을 잘 하고 여성은 언어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차이는 결코 일반화될 수 없다. 요즘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도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남녀를 갈라 어떤 분야에서든 우열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해 보일 뿐이다. 그러나 미국 고교생의 학업 능력에 관한 뉴스를 접해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남학생들의 학력이 여학생에 비해 크게 떨어져 사회문제가 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뉴스위크 최신호는 이 문제를 ‘소년의 위기(The Boy Crisis)’로 규정해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미국 교육부에 따르면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학습지진아는.. 더보기 [여적] 전쟁 상인 미국 영화 ‘로드 오브 워’는 구 소련에서 탈출한 유리(배우 니컬러스 케이지)가 우연히 무기사업에 눈을 떠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을 누비며 결국 ‘전쟁의 제왕’ 칭호까지 얻게 된다는 것이 줄거리다. 그가 취급하는 품목도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부터 무장 헬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영화가 의도하는 메시지는 미국의 정체가 거대한 무기상이란 것이다. 과거에 비해 오늘의 전쟁은 더 탐욕적이다. 이 전쟁에는 국가만이 아니라 기업과 개인도 뛰어든다. 그래서 하나의 ‘비즈니스’로 여겨진다. 사업영역도 무기거래에 그치지 않는다. 기지 건설과 경비, 경호, 무기 유지·보수, 식품조달 및 병사식당 운영, 세탁, 우편 업무 등을 망라한다. 세계 군수산업은 계속 미국의 강세다. 2005년 세계 100대 군수기업 명단에도 미국은 4.. 더보기 이전 1 ··· 159 160 161 162 163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