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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리뷰] 미국 뒷마당의 좌파바람 작년 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해럴드 핀터는 수상 기념 연설의 상당 부분을 이라크 침공 등 미국의 대외정책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중요한 사례로 자신이 분쟁 조정에 참여했던 니카라과의 비극을 들었다. “미국은 니카라과의 소모사 독재정권을 40년 이상 지원했다. 1979년 민중들은 산디니스타와 함께 소모사를 축출하는 혁명에 성공했다. 사형제도가 폐지됐고 가난에 허덕이던 수십만 농민들이 구조됐다. 농민이 농지를 분배받았고 많은 학교가 세워졌다. 무상교육, 무상의료가 실시됐다. 그러나 미국은 산디니스타의 이같은 업적을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선동으로 깎아내렸다. 미국의 경제봉쇄와 3만명의 희생자는 니카라과 민중의 저항정신을 꺾었다. 결국 미국은 1990년 산디니스타 정권을 전복시켰다.” 2차대전 후 미국은 세계 곳.. 더보기
[여적] 오폭(誤爆)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건물을 폭파해 168명을 숨지게 한 티모시 멕베이는 어린이 19명의 죽음에 대해 ‘부수적인 피해(collateral damage)’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신의 신념 때문에 무고한 생명들을 살상하고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부수적’이란 표현을 쓴 것이 섬뜩하다. 이 부수적 피해란 말을 자주 듣게 된 것은 9·11 테러 이후의 일이다. 미국은 9·11을 계기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다. 이 전쟁 과정에서 미국은 민간인을 상대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오폭을 저질러 숱한 희생자가 나왔다. 그때마다 동원되는 수사가 바로 ‘부수적 피해’였던 것이다.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들은 브리핑에서 미군의 공중 폭격으로 발생한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아는가... 더보기
[여적] 모차르트 효과 ‘모차르트 효과’라는 것이 있다. 1993년 미국에서 나온 이론으로 모차르트 음악을 듣기만 해도 뇌의 활동이 촉진되어 지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 효과를 찬성하는 쪽은 모차르트의 음악이 순수하고 투명해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과 비교할 때 뇌에서 창조력과 관련된 부위를 더욱 강력하게 자극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여러 실험 결과 모차르트 효과는 단순한 정서적 각성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거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편이다. 이 모차르트 효과가 색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탄생 250주년인 금년을 맞아 그의 조국 오스트리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기념행사가 펼쳐지는 것이다. 특히 몇해 전부터 행사 준비에 들떠 있는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는 그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