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빌 게이츠 번잡하고 속된 도시를 떠나 시골로 돌아가는 심정을 흔히 ‘귀거래사(歸去來辭)’라고 부른다. 이 말은 중국 진(晋)나라 시인 도연명이 세속적인 영달을 버리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노래한 시 ‘귀거래사’에서 연유한 것이다. 시에는 도연명이 41세 때 관직을 버리고 시골 고향으로 돌아가 얻은 정신적 해방감과 전원생활의 즐거움이 담겨 있다. 미국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색다른 ‘귀거래사’를 불러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가 며칠 전 자선단체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업무에 주력하기 위해 2008년 7월부터는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겠다고 사실상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게이츠가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따 2000년 설립한 이 재단은 저개발국가의 질병퇴치, 빈민구호 및 교육 문제를 다.. 더보기 [여적] 굿 캅, 배드 캅 할리우드 영화에는 경찰이 단골로 등장한다. 평범한 뉴욕 경찰 브루스 윌리스가 천신만고 끝에 큰 사건을 해결한다는 스토리의 ‘다이 하드’ 시리즈나 멜 깁슨이 LA 경찰로 활약하는 ‘리셀 웨폰’ 시리즈, 에디 머피가 디트로이트 경찰로 나오는 ‘비버리힐스 캅’ 시리즈 등 경찰 영화는 무궁무진하다. 선의로 무장한 주인공들은 불굴의 투지로 악당과 싸워 이긴다. 따라서 스토리가 권선징악(勸善懲惡) 구조이며 결말도 해피엔딩 일색이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캅 랜드’는 마피아를 방불케 하는 경찰의 부패와 비리를 고발한 영화다. 이렇게 할리우드 영화는 주인공의 성격에 따라 ‘굿 캅(good cop·좋은 경찰)’과 ‘배드 캅(bad cop·나쁜 경찰)’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현실 국제 관계에서 미국은 ‘굿 캅’인가, ‘.. 더보기 [여적] 레닌 랜드 러시아의 울리야노프스크는 볼가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의 아름다운 도시다. 훗날 레닌으로 불리게 되는 혁명가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야노프는 1870년 이곳에서 태어났다. 도시를 끼고 흐르는 볼가강의 유역은 풍요로운 농업지대로 예로부터 러시아인들에게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동시에 이 지역은 17세기 스텐카 라진, 18세기 푸가초프 농민반란의 무대이기도 했다. 그만큼 러시아 농촌의 뿌리 깊은 착취와 빈곤을 드러내는 곳이었다. 울리야노프스크에는 레닌의 생가가 본래 장소에 보존돼 있다. 레닌 가족이 사용했던 가구들도 남아 있다. 또 거대한 기념관이 레닌 탄생 100주년인 1970년 건립돼 레닌의 데드 마스크와 여러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 기념관과 주변 공원은 과거 한때 하루 방문자가 1만7천명에 달.. 더보기 이전 1 ··· 150 151 152 153 154 155 156 ···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