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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닭살 커플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들 말한다. 그런 점에서 외교관들은 국익의 최전선에서 외교전을 벌이는 병사들이다. 그러나 때로 중요한 전투에는 대통령이나 총리가 투입된다. 이른바 정상회담이다. 뮌헨 회담은 역사상 최대의 실패작으로 꼽히는 정상회담이었다. 네 빌 체임벌린 영국 총리는 1938년 9월 한 달에 세 번이나 독일로 날아가 체코 주데텐 지역 할양을 요구하는 히틀러 총통과 정상회담을 벌였다. 회담 결과 주데텐은 독일에 무혈로 넘어갔다. 런던 공항에 돌아온 체임벌린은 ‘평화’를 선언했지만 이듬해 히틀러는 체코에 이어 폴란드를 침공해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체임벌린의 대 독일 정책은 유화 외교가 크게 실패한 사례로 강경론자들이 즐겨 인용하고 있다. 남한이 북한에 대해 펴고 있는 햇볕정책도 대표적 유화.. 더보기
[여적] 아름다운 퇴장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선출된 것은 1985년 3월, 만 54세 때였다. 60~70대가 서기장에 오르던 과거 관례에 비추어 이는 대단한 파격이었다. 전임 체르넨코 서기장은 급사할 당시 73세였다. 그에 앞선 안드로포프도 70세 가까운 나이에 서기장이 됐다가 병사했다. 병약한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1982년 76세로 작고할 때까지 18년간 재임했지만 마지막 7년간은 통치능력을 거의 상실한 채 측근들에게 정무를 맡겼다. 옛 소련은 그런 점에서 ‘노인 정치’ 국가였다. 이것은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부도옹 덩샤오핑이 1997년 92세로 사망할 때까지 중국을 지배한 것은 70대 노인들이었다. 장쩌민이 2005년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후진타오에게 물려줄 때 나이는 79세였다. 후진타오가 60.. 더보기
[여적] 미사일 방어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흔히 ‘스타워즈’로 불리는 전략방위구상(SDI)을 제안했다. 이 구상은 적의 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우주에서 레이저 무기로 요격해 파괴한다는 것이었지만 91년 소련의 붕괴로 존립 근거를 잃고 말았다. 이후 적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지킨다는 구상은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이르러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부시는 2001년부터 미국 본토뿐 아니라 동맹국까지 보호한다는 내용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MD 시스템에는 지상 및 해상 발사 요격 미사일, 즉 지대공 미사일인 패트리엇 3(PAC-3) 시스템과 함대공 미사일 SM3, 육해공 경보장치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은 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금까지 약 9백억달러(90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