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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민심’, 말만 말고 읽어라! ‘민심’은 정치판에서 뻔질나게 쓰이는 말 중 하나다. 특히 선거 때 자주 등장하는데 이번 지방선거도 예외가 아니다. 어제 새벽 한나라당 대변인은 “민심을 읽어내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한표 한표에 담긴 민심을 깊이 헤아리고 마음에 새겨 앞으로…”라고도 했다. ‘…’ 이하는 안 들어도 된다. 예외없이 ‘뼈를 깎는…’ 식의 상투적 다짐이 이어지니까. 민주당 회의에서도 민심이 동원됐다. “MB정부에서 민심이 떠났다” “민심을 받들 것을 요구한다” 등.선거에서 민심을 얻고 잃는다는 것은 사활적 의미다. 게다가 우리에겐 “민심은 천심”이란 속담이 있을 정도다. 이 생각은 어떤 종교적 신념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것은 동양적 문화전통과도 통한다. 영어에도 민심에 해당하는 말, 가령 ‘퍼블.. 더보기
[여적]소신공양 모든 종교는 자살을 반대한다. 기독교는 “개인이 생명을 마음대로 끊는 것은 신의 권능에 도전하는 것”이란 입장이다. 불교는 오계 중 하나인 불살생계(不殺生戒)에 입각해 자살도 생명경시의 발로로 보고 금지했다. 그러나 항상 예외는 있다. 성경은 “사람이 친구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가르친다. 직접적으로 자살을 언급한 건 아니지만 남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뜻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불교엔 자기 몸을 태워 부처에게 바치는 소신공양(燒身供養)이란 게 있다. 법화경엔 약왕보살이 향유를 몸에 바르고 자신의 몸을 불사른 것이 참된 공양이고 정진이며 높은 보시라고 칭송하는 대목이 나온다. 고승들이 소신공양을 실행한 사례도 드물지 않다. 1960년대 초 베트남에선 전쟁 와중에 정부가 .. 더보기
[여적]진보의 길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복지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겠다는 저의 꿈을 눈물을 머금고 잠시 접어두고자 한다”는 말과 함께. 그의 사퇴는 다시금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정말 이 땅에서 진보정당의 길을 간다는 건 어려운 일인가. 외로운 가시밭길인가. 이 사회는 제대로 된 진보정당 하나 키워낼 수 없는가. 2008년 4월 총선에서 진보신당은 노회찬, 심상정 후보가 아쉽게 패하고 정당투표에서도 비례대표 분배 기준인 3%에서 0.06% 부족한 2.94%로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진보정당으로서 안타까운 것은 선거판도가 더욱 비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물론 이명박 정권의 등장이었다. 워낙 오른쪽으로 치우친 신자유주의 토건정권이 들어서니 정치판의 전선이 어.. 더보기